사상역·주례에 문화공간 재탄생 사상역·주례에 문화공간 재탄생 더보기
사상역·주례에 문화공간 재탄생
    컨테이너가 아트터미널로 바뀌고, 상수도 가압장이 ‘문화○터(공터)’로 변신   “컨테이너가 아트터미널로 변신하고, 방치된 상수도 가압장은 문화공터로 확 바뀌었습니다.”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컨테이너가 문화예술공간으로 변신한다. 장기간 방치되던 상수도가압장 건물도 새로운 문화창작공간으로 재탄생했다.먼저 구청은 사업비(시비) 20억원을 들여 오는 8월까지 괘법동 부산(사상)∼김해경전철 사상역 앞 광장 부지 500㎡에 컨테이너 30개가량을 이용해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컨테이너 아트터미널(CATS)’을 만들기로 했다.연면적 1천90㎡, 3층 규모의 ‘컨테이너 아트터미널’은 공연장과 스튜디오, 전시실, 연습실, 북카페 등을 갖춘 청소년 문화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수출하거나 수입하는 상품을 담던 컨테이너를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문화예술공간을 만드는 데 활용하는 것이다.구청장은 “경전철 사상역이라는 교통 요충지에 만들어질 컨테이너 아트터미널은 젊은층을 위한 대안문화공간 역할은 물론 사상광장로 명품가로공원, 삼락생태공원과 연계한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구청은 또 고지대에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사용해오다 용도 폐기돼 5년 넘게 방치해온 주례2동 152-7 주례 상수도가압장을 부산 최초로 사업비 1억1천300만원(시비 1억원 포함)을 들여 리모델링한 뒤 12일 오후 3시 개소식을 가졌다. 새로 문을 연 ‘주례문화○터(공터)’는 연면적 150.8㎡ 규모의 2층 건물로, 폐자재를 활용한 악기 제작과 공연으로 유명한 사회적기업인 (주)부산노리단의 문화창작공간으로 활용된다. 또 주민문화예술 창작교실과 다문화합창단 연습실 등으로 이용된다.구청장은 또 “210석 규모의 공연장 등이 들어서는 학장동 다누림센터 문화회관까지 문을 열면 우리 사상은 삶이 향기로운 문화도시의 인프라를 확실히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 : 창조학습과(☎310-3071) 문화홍보과(☎310-4062)   사진 설명 - 경전철 사상역 광장엔 컨테이너 아트터미널이 조성되고, 주례 상수도 가압장은 리모델링을 거쳐 새로운 문화창작공간이자 주민 문화○터로 변신했다. 컨테이너 아트터미널 조감도(왼쪽 사진). 주례문화○터 개소식 축하공연 모습(오른쪽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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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공중전화 부스(?)에서 책 읽는 소리가∼
공중전화 부스(?)에서 책 읽는 소리가∼ 공중전화 부스(?)에서 책 읽는 소리가∼
    독서의 해 맞아 부산 최초 개관 ‘숲속 도서관’ 화제   5일 학장중학교 인근 체육공원에 부산 최초로 설치된 ‘숲속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구청은 이곳에 공중전화 부스 모양의 도서관 부스와 나무벤치를 설치하고, 지역주민과 사회단체 등으로부터 기증받은 책 300권을 비치한 뒤 운영에 들어갔다.‘숲속 도서관 1호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어린이와 주민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보고 싶은 책을 꺼내 읽고 제자리에 꽂아놓으면 된다.‘숲속 도서관’ 개관은 중앙일보(전화부스 아닙니다, 3월 6일) 부산일보(숲 속에서 책 향기가…, 3월 6일) 연합뉴스(부산 사상구에 숲속 도서관, 3월 6일) KBS 1TV(생생투데이 - 사람과 세상, 3월 30일 오후 5시40분~6시 방송 예정) 등 언론에 잇따라 보도돼 화제를 모았다.구청은 모라동 백양산 운수천 쉼터를 비롯해 주례동 건강공원 임도, 엄궁동 불심약수터 등 3곳도 ‘숲속 도서관’을 설치, 운영할 예정이다.‘숲속 도서관’은 서울, 인천, 대구 등지에서 운영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부산에서는 우리구가 처음이다.녹지공원과 담당자는 “숲속 도서관은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자연을 벗 삼아 책을 읽을 수 있어 주민들의 건강 증진과 정서 함양에 큰 도움을 준다”면서 “특히 ‘독서의 해’인 올해 하루 20분씩 1년에 12권의 책을 읽는 ‘문화도시 사상’을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문의 : 녹지공원과(☎310-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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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소식

이웃사랑 담아 마름질하고, 따스한 정은 재봉틀로 박고
이웃사랑 담아 마름질하고, 따스한 정은 재봉틀로 박고 이웃사랑 담아 마름질하고, 따스한 정은 재봉틀로 박고
      학장동 주민센터 홈패션반결혼이주여성과 함께 재능 나눔     학장동 주민센터에서 들리는 웃음소리!민원업무를 보기 위해서 온 사람들이 뭐가 그리 즐거운지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웃음소리를 찾아 발길을 옮긴 곳은 2층의 작은 재봉실.주민센터에서 찾은 것은 생뚱맞은 재봉틀과 다리미, 그리고 디자이너의 포스가 느껴지는 재단 도구들이다.학장동 주민센터에서는 주민참여 프로그램으로 ‘홈패션반의 재봉틀교실’이 열린다. 다른 주민센터에도 갖가지 프로그램이 있지만 학장동 주민센터의 재봉교실이 주목 받는 것은 ‘결혼 이주 여성반’과 ‘재봉틀 이웃 사랑반’ 때문이다.‘결혼 이주 여성반’은  글자 그대로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을 위한 재봉교실인데, 반 전체가 외국인으로만 구성되지는 않는다고 한다.학장동 주민과 함께 배우고 서로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한국 전통문화와 한글 등 우리나라와 친숙해질 수 있는 시간도 가져보라는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재봉틀을 배우며 서툰 한국말로 물어보기도 하고, 주부로서 형성되는 공감 주제로 더 잘 어우러지는 분위기에 한국을 더 쉽게 이해한다고….또한 ‘이웃 사랑반’은 재봉틀의 베테랑이라고 할 수 있는 숙련된 솜씨의 주부들이 재봉틀로 이웃에게 봉사하는 반이라고 한다. 내가 가진 숨겨진 작은 기술이나 재능이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알 수 없었다는 학장동의 한 주부는 “매일 똑같은 일상을 벗어나 주민센터 봉재반 활동을 하면서 생활의 활력을 되찾았다”며 즐거워한다.한 두 시간의 봉재반 교실이 끝나서도 자리를 비우지 않는 회원들은 봉재 교실이 있는 날은 아예 도시락까지 준비해 와서 함께 한다고 하는데 봉재 교실가는 날은 소풍가는 기분까지 든다고 한다. 함께하는 밥이 맛있고 함께하는 이웃이 있어 즐거운 주민센터. 학장동 주민센터에는 재봉틀로 홈패션 만드는 소리와 이웃사랑도 함께 만드는 소리가 어우러져 메아리친다.   황 은 영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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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휠체어 탄 어르신의 ‘2년 만의 외출’
이미지 준비중 입니다 휠체어 탄 어르신의 ‘2년 만의 외출’
        전철을 타고 퇴근하던 길이었다. 바로 옆에 칠순 노인 두 분이 다정스레 말씀을 나누셨다. 그 중에 한 분은 휠체어를 타고 계셨다.두 분이 나누는 이야기를 우연히 엿듣게(?) 됐다. 휠체어 할아버지는 몇 년 전 중풍을 맞아 그렇게 되셨다고 한다. 몸이 정상이신 할아버지는 친구인 중풍 할아버지가 혼자는 어딜 가지 못해 답답하다 하시니까 일부러 휠체어를 밀어주셔서 두 분이 외출을 다녀오시는 거였다. 참 우정이 깊으신 두 분이었다.그런데 두 분의 대화 내용, 그 중에서도 휠체어를 타신 할아버지의 하소연을 듣다 보니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휠체어 할아버지의 속상한 사정은 이랬다.3년 전쯤 중풍을 맞아 반신을 못 쓰게 돼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고, 누군가가 도와주지 않으면 외출이 불가능했다. 병원 생활이 지루하고 답답하지만 아들 3명이 모두 기반 잡느라 아버지를 모실 방이 없다며 고개를 젓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병원신세를 진지 2년이 넘었다고 하신다. 그러나 병원에서 참고 견디다 못해 결국 친구 분한테 전화를 걸어 “나, 이러다가 미쳐서 죽을 것만 같다”고 하소연을 해서 친구 할아버지가 노인임에도 불구하고 휠체어를 밀어 잠시 바깥바람 쐬고 돌아오시는 길이었던 것이다.“머, 이젠 병원 밥이라카믄 질리삔다.”“예끼, 이 친구야. 그냥 감지덕지 하구 살그라. 그것도 못 먹는 노친네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나?”두 분의 대화는 젊은 아들뻘 되는 내가 옆에서 듣기에 민망할 정도로 죄송했다.“오래 산다고 반길 사람 하나도 없는데… 우리 아들도 메누리(며느리)편 된지 오래 됐다.”그나마 건강하신 할아버지조차도 집에서는 며느리 눈치 보며 사신다는 푸념. 죽은 듯이 사는 게 최고라는 자조 섞인 말씀… 늙으면 병원 말고는 갈 곳이 없다니. 노인병원이 어쩔 수 없이 현대판 고려장 터가 돼 가고 있는 건 아닌지….어렵던 시절, 산업 현장에서 맨손으로 우리나라를 일구신 분들인데… 이 시대 젊은이들이 지켜야 할 진정한 효도라는 덕목을 지켜야 한다는 교훈을 주신 두 분 말씀. 할아버지의 말씀에 깊고 무거운 죄송스러움이 들었다. 부디 건강하게 오래 사시길….   오 정 환(주례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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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산/학/관 협력프로젝트 ‘C.I 디자인전’ 4월 20일까지 개최
산/학/관 협력프로젝트 ‘C.I 디자인전’ 4월 20일까지 개최 산/학/관 협력프로젝트 ‘C.I 디자인전’ 4월 20일까지 개최
      광림마린테크 등 13개 ‘브랜드’구청 1층 사상갤러리서 선보여…6년간 83개 중소업체 지원   “산/학/관 협력 C.I 디자인전 보러오세요.”구청과 신라대학교, 사상기업발전협의회는 21일 오후 2시 사상갤러리에서 ‘제6차 산/학/관 협력 기업체 C.I 디자인전’ 개막식을 가졌다.4월 20일까지 열리는 전시회에서는 (주)광림마린테크, (주)세명구조엔지니어링, 광원메디텍, 동서체인 등 13개 업체의 C.I 디자인 보드와 매뉴얼 북 등을 선보인다.C.I(Corporate Identity·기업 이미지 통합) 디자인은 회사를 상징하는 브랜드 로고와 캐릭터가 중심을 이루는데 회사 간판과 명함, 서류봉투, 차량, 근무복 등에 새겨져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홍보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구청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기 위해 2006년부터 C.I 디자인 지원사업을 벌여 모두 83개 업체에 도움을 줬다.(주)광림마린테크(대표 박일근) 등 13개 업체와 사상기업발전협의회는 “심혈을 기울여 창작한 결과물이 기업 브랜드 가치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학생들에게 격려금을 전달했다.신라대학교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부 조무광·박경옥 지도교수와 함께 1년 가까이 구슬땀을 흘려 작품을 만든 대학생 29명은 격려금 700만원을 모교에 장학금으로 기탁했다.문의 : 문화홍보과(☎310-4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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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학부모의 관심·노력이 아이의 미래 경쟁력 좌우
학부모의 관심·노력이 아이의 미래 경쟁력 좌우 학부모의 관심·노력이 아이의 미래 경쟁력 좌우
  이 효 경(사상구국제화센터 교수부장)     우리 아이를 글로벌 인재로 <2> 아이가 영어를 못한다면 그것은 결코 아이의 탓이 아니다. 아이를 받쳐줄 커리큘럼과 선생님의 부재, 그 외의 다른 환경적 문제들이 요인이다. 다소 외람될 수 있으나 나는 “아이가 영어를 못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부모님께 원인이 있다”라고 말한다. 사실 엄마들로서는 아이에게 영어 공부를 제대로 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것도 현실적으로 사실이지만, 부족하다면 배우고 채우면 된다.요즘은 엄마의 노력과 정보력이 아이의 미래 경쟁력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런데 문제는 더 나은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줄지 알아보려 노력하지 않는 것이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아예 시작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영어는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고 장기적으로 가져가야 한다. 내 아이의 영어 실력은 내일이 아닌 바로 ‘오늘’에 달려 있음을 기억하자.   날마다 2∼3시간씩 4년간 꾸준히 학습하면 눈에 띄게 향상   보통 초등 1학년부터 주 4회 이상 원어민 몰입 교육을 실시하면 2∼3년이 지나면 발음이 아주 좋아지고, 그렇게 계속 공부를 하면 5∼6학년이 되어서는 외국에서 살다 왔느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잘하게 된다. 물론 아이들마다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원어민 주 5회 영어 몰입 교육을 실시한다면 발음에서 굉장한 성과를 볼 수 있다. 온라인으로 학습을 해도 엄마나 한국인 선생님이 잘 관리해주면 원어민에 가까운 발음으로 파닉스를 익힐 수 있다.사교육비가 너무 비싸고 선생님의 수준을 믿을 수 없다면 부모가 직접 아이의 영어 교육을 책임지는 것도 좋다. 현재는 제대로 된 온라인 커리큘럼이 드물지만, 인터넷 및 검증된 교재를 통해 날마다 2∼3시간씩 아이와 함께 4년 정도 공부를 하면 아이의 영어 실력이 현저히 늘 것이다.   관심 갖는 영어책 함께 읽고 지도하면 창의성·사고력도 증대   영어에 대한 기본 실력을 갖추고 있는 아이가 있다면 아이가 스스로 영어에 관심을 가지고 탐구하게끔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쉬운 방법 중 하나가 책을 활용한 ‘영어 독서 지도법’이다. 아이가 관심을 가지는 영어책을 함께 읽어나가면서 지도하면 아이의 창의성 발달과 함께 영어 연상능력 및 사고력 역시 증대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책을 읽는 과정에서 아이와 함께 호흡을 공유하기에 아이의 정서 발달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부모의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이다.엄마나 아빠가 선생님이 되는 만큼, 부모의 의지력과 규칙적인 학습 자세가 따라주어야 아이의 영어 실력도 늘 수 있다. 꼭 하나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매일매일 하는 학습효과가 무섭다는 것이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로 자기도 모르게 엄마 아빠의 말과 행동, 생활습관을 따라 하게 마련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자. 좋은 말과 행동을 가진 부모 밑에 좋은 생활습관을 가진 아이도 나오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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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詩의 풍경 <12> 생이 곧 길이어서
詩의 풍경 <12> 생이 곧 길이어서 詩의 풍경 <12> 생이 곧 길이어서
  <사진 : 안소휘>     진명주(시인)          풀들은 어떻게 시멘트를 삭이는가, 사귀는가.   이 도시의 4차선 도로변을 따라 높게 둘러쳐진 옹벽엔오래전부터 깊은 금이 구불구불 길게 가 있다.   이 거대한 위압 아래가 한동안 고요한 때가 봄이다.   금 간 데를 디디며 풀들이 줄지어 돋아나 자란 것인데   산야의 풀들에 비해 물론 몹시 지저분하고 왜소하지만명아주 바랭이 참비름 강아지풀 같은 제 이름, 초록 정강이의제 중심을 잘 잡고 있다.   생이 곧 길이어서 달리 전할 말이 없는 풀들   흙먼지며 매연, 저 숱한 차량들의 소음까지도   꽉꽉 다져넣어 밟으며 빨며 더듬더듬 더듬어 풀들은 또  풀들에게로 넘어가고 있다.   천산북로, 누더기의 몸들이 닦고 있다.                                  ――― 문인수 〈벽의 풀〉 전문겨우내 모래로 덮여 있던 산복로. 푸른 기운이 돈다. 차량이 뜸한 곳은 풀의 키가 한 뼘이다. 커피며 어묵을 파는 저 가게는 오늘 한가하다. 가게 앞, 주인장은 고개를 늘어뜨리고 앉아 무엇을 보는지 골똘하다. 발아래 개미들이 제 몸보다 큰 먹이를 끙끙거리며 지고 간다. 그가 끙끙거리며 지고 온 짐을 슬그머니 부리고 주저앉아 터를 잡은 지도 오래 전. 집이며 동시 일터인 낡은 가게 앞, 풀들이 키를 세운다. 개미의 행렬은 금이 진 틈을 비집고 일어선 그 풀더미 쪽으로 이어진다. 그는 마른 식빵 부스러기를 마저 놓고 손을 탁탁 털고 일어선다.가방을 맨 염씨가 손을 흔들며 들어선다. 염씨는 그의 이웃이자 오래된 고객이다. 아픈 아내의 병간호를 위해 가게를 접으려고 벽보를 붙이고 오는 중이다. 재고 총정리, 90% 할인. 너덜거리는 벽보처럼 그의 남루한 생이 한때 바람에 너덜거린다. 가늘고 여린 저 풀들처럼 우리 생의 금간 데를 디디며 일어서는 힘이 우리에게 있을까.바람이 슬며시 염씨의 늘어진 머리카락 몇 올을 올려준다. 그리고는 이내 휙하니 오던 쪽으로 다시 달아난다. 그 뒤를 작은 개 한 마리가 따라 뛴다. 학원 버스에서 노란 가방을 든 아이들이 줄지어 내린다. 그들이 깡총 뛰어 내리는 보도블록 틈 사이에도 여린 풀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어린 것의 손을 잡고 염씨가 사라진 자리, 주인장은 어묵의 꼬챙이를 하나하나 정리한다.생이 곧 길인 험한 여정에 놓인 모든 존재. 나비도 새도, 귀하거나 천한 것들이 모두 저 풀처럼 이 봄날에, 제 생의 금간 틈을 비집고 일어서 가볍게 흔들렸으면 좋겠어. 나는 중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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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우리 함께 만들어요 ‘나눔도시 사상’ <2>
우리 함께 만들어요 ‘나눔도시 사상’ <2> 우리 함께 만들어요 ‘나눔도시 사상’ <2>
      전국 최초의 ‘나눔도시 사상’을 빛낸 우수 나눔 시책과 지역 사회에 희망나눔 바이러스 퍼뜨리기에 앞장서는 기업, 후원자, 단체 등을 함께 소개하는 란을 마련합니다. 〈편집자 주〉   이웃과 함께 하는 행복 프로젝트 ‘희망쿠폰 나눔’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는 김순이(가명, 70세) 할머니는 오늘도 동네 목욕탕에서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며 아픈 다리를 치료하고 있다. 더 고마운 건 매월 목욕탕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받아서 더없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일명 ‘사상구 희망쿠폰’으로 구청과 종합사회복지관, 후원자가 협력하여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음식점, 목욕탕, 이·미용실, 세탁소, 슈퍼 등 생활밀착형 업소의 자발적 후원으로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발급해주는 희망 나눔 사업이다.후원을 약속한 사장님들은 내가 가진 것을 조금 나눴을 뿐인데 받는 분들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여 오히려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부끄러운 미소를 짓는다.현재 200개 업소에서 희망쿠폰 나눔사업에 참여를 신청했으며 연중 후원자 접수를 받고 있다. 관내 종합사회복지관과 협력해 후원자들에게는 기부영수증을 발급해주며, 3개월 이상 후원에 참여한 업소에는 ‘희망 나눔 실천 현판’을 부착하여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지역주민들의 나눔업소 이용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해본다.경기가 나빠 영세 자영업을 하는 분들의 어려움이 많지만 선뜻 중국집에서는 짜장면 10그릇을 매월 후원하겠다고 신청했으며, 세탁소에서는 드라이 10벌을, 안경점에서는 안경 5개를 후원하겠다는 등 이웃의 작은 나눔 실천이 감동의 물결이 되어 전해지고 있다. 꼭 거창한 도움이 아니어도 좋다. 내가 가진 1%를 나눌 수 있다면 진정 보람 있는 삶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며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100% 기쁨으로 되돌아갈 거라는 확신을 해본다. 오늘도 “무료 목욕 티켓 10개 신청해주세요”라는 전화가 오기를 기다리다가도 후원자를 발굴하러 구청 정문을 나선다.   발로 뛰는 ‘나눔 전도사’ 최학종 음식업협회 지부장   우리 지역 1천800개 음식업소를 대표해 회원들의 권익 신장에 앞장서는 최학종 음식업협회 사상구 지부장.최학종 지부장은  지난해 10월부터 희망쿠폰 나눔사업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최 지부장은 “사상구에서 자영업을 하여 생긴 수익의 1%를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함께 나누겠다”며 “음식업 지부에서는 관내 급식 아동들의 건강과 균형 있는 식사를 위해 착한 나눔업소 신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보통 정식 1끼에 5천원 이상임을 감안할 때 현재 정부 급식단가인 3천900원에 저소득 결식아동들에게 식사를 지원해주겠다는 착한 나눔업소. 이 업소들은 희망쿠폰 나눔사업에도 동참할 예정이다. 최학종 음식업협회 지부장은 오늘도 발로 뛰며 회원들에게 착한 나눔업소 및 희망쿠폰 나눔사업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문의 : 복지정책과(☎310-4316)   사진 설명 - 음식업협회 사상구지부가 후원한 ‘지역아동센터 아동 초청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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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이젠 ‘절주잔’으로 건강 지키세요!
이젠 ‘절주잔’으로 건강 지키세요! 이젠 ‘절주잔’으로 건강 지키세요!
      일반 소주잔에 비해 음주량 절반으로 ‘뚝’3천500개 제작·배부, 절주 캠페인도 전개     사상구보건소는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과 지역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절주잔’ 3천500개를 제작·배부하고 있다.‘절주잔’은 기존 소주잔과 비교해 크기와 모양이 동일하지만, 술잔의 절반이 유리로 채워져 있다. 일반 소주잔에 소주 1병(360㎖)을 부을 경우 7∼8잔이 나오지만 ‘절주잔’은 소주 1병 당 13잔 정도가 되도록 고안되어 있다.‘절주잔’을 사용하면 술자리 기분은 유지하면서 음주량은 절반으로 줄일 수 있어 술 마시기를 꺼려하거나 음주량을 줄이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보건소는 관내 200여개 주류 취급 음식점에 ‘절주잔’으로 건강을 지켜줄 것을 당부하는 스티커와 함께 나눠주고 있다. 또 캠페인과 축제 때 희망하는 지역주민들에게도 나눠줄 계획이다.보건소 건강증진 담당자는 “절주잔이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 및 주민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절주 캠페인과 금연운동을 함께 벌여 건강한 사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문의·신청 : 사상구보건소(☎310-4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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