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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 미끄러지고 넘어지고… 스포츠 손상
박기봉
좋은삼선병원
정형외과 과장
겨울이 오면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게 마련이지만, 겨울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 바로 겨울 스포츠인 스키와 스노보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형형색색의 스키, 보드복을 입고 넓게 펼쳐진 슬로프를 각종 재주를 부려가며 내려오는 겨울 스포츠 애호가들의 얼굴은 환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스키의 대중화와 함께 스키 손상의 빈도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유행하고 있는 스노보드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확산되어 겨울철 스포츠 손상에서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스키 손상과 스노보드 손상은 초심자 또는 초급자에서 많이 발생하며, 전체의 60~70%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스포츠 기술이 미숙하고 교육과 훈련이 불충분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포츠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기술에 대한 충분한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
스키 애호가들은 무릎 손상을 흔히 경험하는데, 발목이 바인더에 강하게 고정되어 있어 무릎 바깥에서 안쪽으로 가해지는 외반력이나 무릎이 돌아가는 회전력이 크게 가해지고, 넘어질 경우 무릎에 강한 힘이 작용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무릎 관절은 외부 충격을 받았을 때 골절보다는 주로 전후방으로 위치해 있는 십자 인대나 관절 안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반월 연골판 손상 등이 많이 발생한다.
대부분 손상 초기에 심하게 아프다가 며칠 내 통증이 가라앉으면 무릎을 삐었다고 생각해 병원 진료를 받지 않고 지내다가 혼자 걷기 힘들 정도로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스키장에서 발생한 무릎 손상에서 전방십자인대 손상이 포함된 경우는 60%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는데, 특히 스키어 자신이 관절 내에서 인대가 끊어지거나 ‘뚝’하는 느낌을 느끼거나 들을 수 있다. 이런 손상은 방사선 사진에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진단이 어렵다.
따라서 무릎을 다친 후 바로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아프거나 무릎 주변이 부었을 때는 무릎 관절의 전방십자인대 손상이나 반월 연골판 손상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세밀하고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시즌 초반 불의의 부상으로 겨울 스포츠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겨울 스포츠 손상의 예방을 위해서는, 그리고 스키나 스노보드를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운동 중간에 적절한 휴식 시간과 회복이 필요하고, 개인 수준에 맞는 슬로프를 사용하여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해지지 않도록 하며, 무엇보다 본인의 체격과 발 크기에 맞는 장비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