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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위암,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할 수 있다
<건강 칼럼>
이태영
좋은삼선병원
내과 부장
우리나라는 1999년부터 국가 암 조기 검진사업으로 위암 검진을 시작하였다. 현재 위암 검진은 40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하여 위내시경 또는 상부 위장관 조영술을 2년마다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40세 이상의 전 국민 위암검진은 세계적으로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적극적인 사업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국가검진사업을 제외하더라도 우리나라는 OECD의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볼 때 병원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고, 저렴한 비용으로 조기 위암 검진을 받을 수 있다.
검진의 중요한 목적은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완치가 가능한 초기단계에서 위암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전체 위암에서 조기위암의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수술로 치료된 위암 중 1999년 32.8%, 2004년 47.4%가 조기위암이었고, 최근에는 50%를 넘어서고 있다. 무증상일 때 검진으로 발견되는 위암은 증상이 있어서 발견된 위암보다 조기위암의 비율이 높았다. 그리고 검진으로 발견된 위암환자에서 5년 생존율이 15~3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위암 생존율의 상승은 국가 암 검진 사업을 통한 국가 주도 검진과 국민 스스로 건강에 대한 관심에 의한 개인검진의 결과라고 생각된다. 최근 내시경 기술의 발달로 조기위암을 내시경으로 완전 제거가 가능한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데, 내시경으로 위암부위만 절제할 수가 있어서 수술로 위를 부분 또는 전체를 절제하는 경우보다 환자의 삶의 질이 개선되고, 조기에 사회에 복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위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식생활 습관 교정이 중요하다. 짠 음식 섭취를 제한하고 숯불구이, 그릴, 바비큐 등을 이용한 조리방법의 사용을 제한할 필요가 있으며, 탄 음식이나 훈제음식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계 암 연구 재단에서는 위암발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야채와 과일 섭취를 권장하고 있고, 채소와 과일을 매일 최소한 400g이상 섭취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양파를 포함하는 양념채소류, 시금치, 당근 오이를 포함하는 녹황색채소 및 담색채소의 섭취량 증가는 위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항산화 영양소 섭취도 중요한데, 식품 속에 함유된 비타민C 및 베타-카로틴, 비타민A의 섭취로 인해 위암발생이 30~50% 정도 감소하고, 비타민C, 비타민E 섭취량의 증가는 위암발생의 위험을 감소시킨다.
흡연도 삼가야 한다. 비흡연자보다 흡연자의 위암 발생의 위험도가 2~3배 높은데, 금연을 하게 되면 대략 20~50% 정도의 위암 발생 위험이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헬리코박터 균의 감염도 위암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는데, 이러한 헬리코박터 균에 감염된 모든 환자에서 박멸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위암의 고위험 군에서는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위암은 식생활 습관 교정 및 여러 위험인자의 교정을 통해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위암이 발생하더라도 조기검진을 통해서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위암을 완치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