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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 가을의 양생법
강 대 영
좋은삼선한방병원 원장
가을로 들어가는 문턱, 9월이 다가옵니다. 이번 여름에 중부지방은 폭우와 긴 장마로, 영남지방은 유난히 더위가 기승을 부려 여름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하늘의 시계는 정확하여 어김없이 가을의 선선한 바람과 높고 푸른 하늘을 보여주겠지요? 집안을 대청소하고 여름내 묵은 이불과 옷가지, 가재도구들을 손봐야 합니다. 이 때 장마와 더위에 지친 우리 몸과 마음도 털털 털어서 말리고 재정비하시면 다가올 겨울나기에 좋지 않겠습니까?
황제내경 소문 4기조신대론(四氣調神大論)에서 가을에 지켜야 할 섭생법을 밝혀놓았습니다.
「가을의 3개월은 풍성하게 농작물을 거두어들이는 계절로 일컫는다. 그것은 물체의 형태가 정해지는 계절이며 이 기간에는 천지의 기가 긴장되어 맑아지는 것처럼 모든 것이 수렴된다. 가을철은 날씨가 서늘하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데, 이때는 활동적인 양기가 수동적인 음기로 바뀌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마치 닭이 자고 깨는 것과 같아야 한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저것도 했어야 할 것을, 이것도 했어야 할 것을 하면서 마음속의 지나친 욕망을 삼가야 하며, 이루지 못한 뜻을 후회하지 말고, 마음을 느긋하게 한다. 봄과 여름을 되돌아보는 것은 좋지만 인생의 걸어온 발자국을 전부 훑어보면서 상심하지 말아야 한다. 따뜻한 바람이 모질고 차가운 것으로 바뀌듯이, 사람들의 정서와 감정도 모진 성격으로 변한다. 그러므로 온화하고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마음속에 억눌린 일이 없어야만 겨울을 무난히 맞이할 수 있다. 마음을 가다듬고 몸을 잘 간수해야 하며, 함부로 바람을 쐬는 일을 피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그것이 가을철에 있어서 수렴을 특징으로 하는 천지의 기에 상응하게 되며, 이것이야말로 ‘가을철의 양생법’이 되는 것이다. 만약 양생법에 따르지 않고, 함부로 정신을 동요시키거나, 혹은 가을의 찬 기운을 쐬면서 과로하거나 하면 가을에 왕성하게 활동하는 폐장을 상하게 된다.?비록 즉시에 발병되지 않더라도 겨울이 되면 이것이 원인이 되어 설사를 일으키는 병으로 된다. 그것은 가을에 받은 상해가 근원이 되어 겨울의 칩장의 기력이 감소되는 결과로 병이 표면에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폭염 아래에서 과도한 작업으로 땀을 많이 흘려 지치거나 수험준비생처럼 긴장의 연속이거나 평소에 면역력이 약한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분들은 특히 주의하셔야 할 금쪽같은 양생법입니다. 근자에 오락프로그램의 영향으로 비박, 캠핑 등을 가족단위로 많이 즐기시는데 이런 분들은 반드시 참고하셔야 하겠습니다.
‘가을 양생법’의 키워드는 차가워진 공기에 과도하게 노출하여 폐의 기운을 상하게 하지 말고 마음을 온화하고 평안하게 하는 것입니다.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피부염 등의 면역력 저하로 인한 질병과 천식 환자들은 가을에 드시면 좋은 보양약을 복용하시면서 치료를 받으시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실내의 습도조절과 체온을 잘 유지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면서 아울러 평온한 마음을 위해 좋은 책 몇 권을 읽으면서 이 가을을 건강하게 보냅시다. 바야흐로 천고마비의 계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