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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소식지 : 315 호

인터뷰 / 1천525여평 도시재생뉴딜사업에 제공한 김 문 홍 전 모라2동장

"다시 활기띤 모라동 모습, 꼭 보고 싶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사상구민들이 새롭게 꾸민 이 집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어."

3대에 걸쳐 100여 년간 살아온 부지를 모라동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위해 흔쾌히 내어놓은 김문홍(80) 전 모라2동장은 5월 4일 〈사상소식〉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땅을 팔고 몇 날 며칠 잠을 못이루고 후회도 많이 했지. 참 힘들었어. 근데, 구청에서 좋은 일 하자고 매입했기에 그나마 위로가 되긴 했었지…."

지난해 4월 사상구는 김 전 동장이 소유한 모라동 1133번지 등 부지 1천525여평을 우여곡절 끝에 매입했다.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도시재생뉴딜사업 중앙공모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그의 공장과 주택 부지 확보가 반드시 필요했다. 하지만 김 전 동장은 태어나고 자란, 선친과 자녀 등 가족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집과 공장부지를 선뜻 사업을 위해 내놓기 어려웠다고 속내를 풀어놓았다.




이번 사업을 총괄했던 사상구 도시재생과 최차영(현 청소행정과장) 과장은 "(김 전 동장님의 주택 등의) 부지를 매입하지 못하면 사실상 국토부 공모사업 신청이 물거품이 되는 시점이었다"며 김 전 동장 집 앞에서 발을 동동거리며 마음 졸인 당시를 회상했다. 결국 사상구의 꾸준한 설득과 모라동 발전을 바라는 김 전 동장 염원이 부합해 621억여원의 국토부 공모사업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김 전 동장이 내놓은 땅은 사상공업단지의 역사가 숨 쉬는 곳이다. 70∼80년대 모라동 경제성장의 주축이었던 직물공장이 쉴 새 없이 돌아가던 시절이다. 당시 마을에는 사람 발걸음과 애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김 전 동장 선친이 20여년간 운영해오던 방직공장 역시 전성기였다. 당시 모라동은 사상구에서는 제법 큰 마을이었지만 직물공장이 조금씩 쇠퇴하고 공장과 주민들이 떠나면서 시끌벅적한 모습은 점점 사라져 침체되기 시작했다.

"1천200여평 공장 부지가 젊은이들이 사는 LH행복주택이 들어서고, 우리 가족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우리집은 문화공간(다온플랫폼) 등으로 활용된다고 들었어. 그럼 다시 모라동이 활기를 띠겠지?"
주택을 팔고 지난 4월 중순 양산 물금읍으로 이사한 김 전 동장은 아쉬움 탓에 여전히 모라동 빈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5월까지만 (이 집에) 있다가 갈기라(갈 것이다). 공사가 시작되면 쉽게 찾지 못할 거니깐."

김 전 동장이 50여년 이상 직접 가꾼 정원도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거점시설의 한 공간으로 꾸며진다. 오엽송, 향나무, 소나무, 동백나무 등을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선물한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모라 재생사업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사상구청 직원들 고생 많았다"고 인사한 뒤  평생 살아온 집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부인과 함께 포즈를 취한 그는 카메라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모라동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위해 자신의 주택 부지 등 1천525여평을 사상구에 내놓은 김문홍 전 모라2동장(왼쪽). 부인과 함께 떠날 집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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