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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소식지 : 226 호

백일장 일반부 최우수 - 내 인생 그 곁은 늘 사상

태어나고 자라고 사회생활을 하고, 그리고 다시 나의 아들과 딸이 태어나고 자라고 있는 이 곳, 사상!
막 불혹을 지난 내 인생에서 늘 곁에 함께했던 내 삶의 환경이 되어준 사상에 대한 추억을 더듬어 본다.

 

30년을 거슬러 가도 추억의 장소는 역시 사상, 그 곳에 멈춰 선다.
어린 꼬맹이가 있고 그의 친구들이 있다. 기찻길 바로 아래 골목길에서 왁자지껄 한참을 떠들더니 이내 기찻길을 건너 산으로 올라 서로 편을 나눠 총싸움도 하고 술래잡기도 한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철도를 지나는 기차소리와 어우러지는 익숙한 풍경에 절로 미소 짓게 됨을 느낀다.
어느덧 서산으로 해가 뉘엿뉘엿 질 때쯤 서로 약속이나 한 듯 각자의 집으로 향하는 꼬맹이들을 뒤로 하고 나 역시 돌아간 곳은 낡은 주택의 단칸방. 하지만, 아무도 없다.
그리고, 어둡다.
맞벌이 하시던 부모님의 빈자리가 늘 서운했던 아픔이 느껴진다.
가난이 지겨울 만큼 익숙한 시절이었다.
사상에서 보낸 내 유년시절은 그렇게 하루가 찌들기도 했고, 친구들과 더 없이 순수하고 행복하기도 했다.
지금은 그저 행복한 추억이 되어 그때의 가난마저도 아프지 않은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내 인생의 대부분을 함께 했던 사상!
모두가 살기 어려운 시절에는 많은 공장들이 들어서 삶의 터전이 되어 주었고, 경제적으로 삶이 윤택한 지금에 와서는 내 가족의 생활과 교육과 휴식을 함께 할 수 있게 된 만큼 개발과 발전된 그 모습이 참으로 자랑스럽고 무척이나 고맙다.
나의 유년을 함께하고 나의 아이들에게도 유년을 함께 할 수 있도록 그 곁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우리의 고장 사상! 지금은 직장마저 본사를 사상으로 옮겨와 내 삶의 완전체가 되어버렸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시간을 여기에서 더 머물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의 내 부모님이 그러하고 나 역시 그러한 것처럼 소중한 사람들과 소중한 추억을 함께 이야기하는 행복.
이제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똑같은 경험의 공간이 되어줄 사상일 것은 분명하다.

그동안 내 고장에 대한 고마움을 생각해볼 기회가 없어서 지금의 이 낯선 감정이 앞으로는 익숙해질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글을 마무리한다.
“사상! 참 잘생겼다.”

 

이 재 천(주례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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