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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점자 갈고 닦아 더욱 빛내자”
부산점자도서관, 제89주년 ‘한글점자의 날’ 기념식.문학행사 개최
‘훈맹정음’(訓盲正音)이라 불리는 한글점자 반포 89돌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부산점자도서관(관장 김진태, 사상구 덕상로72번길 9)은 11월 4일 오후 2시 부산일보사 10층 대강당에서 시각장애인과 자원봉사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89주년 한글점자의 날 기념식 및 문학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다독자 및 우수자원봉사자 시상에 이어, 새터민과 함께하는 북한 문화 나눔 공연, 점자백일장(시각장애인들의 4행시 짓기), ○×퀴즈, 경품 추첨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에 앞서 10월 30일 점자도서관에서는 같은 점을 찾아라, 점을 세어라, 손으로 읽고 쓰는 한글 등의 행사가 펼쳐졌다.
김진태 관장은 “시각장애인의 문자인 점자를 널리 보급하고, 한글점자를 더욱 갈고 닦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한글점자는 ‘한글점자의 세종대왕’이라 불리는 송암 박두성 선생에 의해 창안됐다. 박두성 선생은 일본 식민지 시절 우리나라 시각장애인들이 일본어 점자로 교육받는 딱한 현실을 보고 한글점자를 창안하기로 결심한 뒤, 제생원 졸업생 8명과 비밀리에 ‘조선어점자연구위원회’를 결성하고 6년여에 걸친 각고의 노력 끝에 한글점자를 만들어 1926년 11월 4일 ‘훈맹정음’(訓盲正音)이란 이름으로 반포했다. 박두성 선생은 이후 1963년 75세를 일기로 별세하기까지 시각장애인 교육과 한글점자 보급에 헌신했다.
해마다 11월 4일 ‘한글점자의 날’을 맞아 전국의 점자도서관과 13곳의 시각장애인학교 등 관련 기관.단체에서는 점자백일장, 점자속기대회, 점자낭독대회 등 각종 기념행사를 마련해 송암의 애맹정신과 한글점자 창안의 높은 뜻을 기리고 있다.
한편 정부는 1997년 한글점자를 특수문자로 공인했으며, 2002년에는 점역.교정사 국가공인자격제도를 신설했다. 사상구에서도 부산점자도서관에 의뢰해 올해 6월부터 <점자 사상소식>을 매월 발간해 시각장애인들에게 무료 배부하고 있다.
문의: 부산점자도서관(☎302-9010, www.angelbook.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