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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소식

사상소식지 : 205 호

사상사랑나누기, 손길이 닿으면 새집으로 변신

 

어려운 이웃 50세대 주거환경개선
야학교·단기보호시설 정기 후원

 

 

셋째 일요일인 2월 17일 오전 10시 덕포동의 한 허름한 주택. 초록색 조끼와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이 양손 가득 공구를 들고 권씨(76) 할아버지 집에 나타났다.
이들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낡은 벽지를 뜯어내고 산뜻한 새 벽지를 발라주었다. 찢어진 장판도 새것으로 바꿔주었다. 또 화장실 외벽의 낡은 페인트를 벗겨내고 밝은 색상으로 페인트칠도 새로 하고 변기도 설치했다. 다른 한쪽에선 냉장고를 깨끗이 씻어내고 가재도구를 정리하는 등 집 안팎을 말끔히 청소했다.
따스한 손길이 할아버지 집 구석구석에 닿기를 반나절, 10㎡ 남짓한 할아버지의 낡은 단칸방은 어느새 새집으로 바뀌었다. 오후엔 기초생활수급자인 김씨(60) 집을 찾아갔다. 김씨네 헌 집도 새 단장해줬다.
이날 초록색 조끼를 입고 봉사활동을 한 이들은 바로 ‘사상사랑나누기’ 회원들.
‘사상사랑나누기’는 2010년 8월 박수철 회장과 김종현 사무국장을 비롯한 우리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20여 명이 결성한 봉사단체다. 창립 초기엔 감전동 새벽시장에서 장사를 하거나 건축업과 인테리어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주축을 이루었다고 한다. 자연스레 도배, 도색 등 자신들이 갖고 있는 기술을 활용해 봉사활동을 해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2011년 2월 20일, 회원들의 첫 손길이 닿은 곳은 감전동의 한 할머니 댁. 큰 방과 작은 방의 도배를 새로 하고, 장판을 교체해주었다. 외벽도 새로 페인트칠 하고 대청소도 했다. 할머니는 회원들의 두 손을 꼭 잡고 연신 “고맙다”고 했다.
그날 이후로 ‘사상사랑나누기’ 회원들은 매월 셋째 일요일마다 저소득세대 주택 개·보수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50세대가 사랑나눔을 받았다.
봉사 활동이 소문나면서 직장인, 주부 등도 속속 가입해 지금은 회원이 무려 120명(후원회원 75명 포함)으로 늘어났다. 낡은 집을 새집으로 수리하려면 100만∼200만원의 비용이 드는데 월 1만∼3만원의 회비와 후원자들이 자발적으로 내놓은 타일, 전기드릴, 새시, 형광등, 램프 등으로 충당하고 있다.
그동안 모은 기금으로 샛별야학교에 2011년 10월부터 매월 30만원씩 연간 360만원을 후원하고 있으며, 단기보호시설인 ‘들꽃’에도 지난해 10월부터 매월 20만원씩 연간 240만원을 후원하고 있다.
박수철 회장은 “꽃의 향기는 십리를 가고 말의 향기는 백리를 가지만, 베풂의 향기는 천리를 가며 인품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며 “초처럼 자신을 태워 세상을 비추는 사람 같이 ‘초아의 봉사정신’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자 하는 분은 언제든지 연락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상사랑나누기(☎311-0505, 010-8581-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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