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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오픈콘서트 보러오세요~
코미디 오픈콘서트 보러오세요~
29일 저녁 7시~8시 괘법동 명품가로공원서 무료 공연 “웃음의 파도가 넘실거리는 ‘웃음바다’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제7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에 출연하는 국내외 유명 코미디언들이 사상구에서 무료 공연을 펼친다. 8월 29일(목) 오후 7시~8시 괘법동 명품가로공원에서 오픈콘서트를 가진다. 이날 개그맨 조윤호·김영조·박진영, 빅터 루빌라(아르헨티나), 페트로 토샤스(포르투갈) 등 국내외 5팀이 출연해 개그 매직 콘서트인 ‘매직조’를 비롯해 마트쇼, 축구공 저글링 묘기, 서커스 등 다채롭고 웃음이 넘치는 무대를 선보인다. 한편 8월 23일 개막한 제7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9월 1일까지 영화의전당, 신세계백화점 문화홀 등에서 열린다. 박나래, 옹알스, 테이프 페이스 등 국내외 정상급 코미디언 100여명이 출연해 다양하고 수준 높은 코미디 공연을 선보인다. 입장료 1만~4만원. (사)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916-8828) 사상구 문화교육과(☎310-4064)  
2019-08-31
사상여성합창단 단원 모집
사상여성합창단 단원 모집
 
2019-08-31
시가 있는 창 (66) 참 지우기 힘든 관념
시가 있는 창 (66)  참 지우기 힘든 관념
기러기는 울지 마, 기러기는 날면서 끼루룩 울지 마, 바람은 죽어서 마을을 하나 넘고 둘 넘어 가지 마, 멀리 멀리 가지 마, 왜 이미 옛날에 그런 말을 했을까. 도요새는 울지 마, 달맞이꽃은 여름 밤에만 피지 마, 언뜻언뜻 살아나는 풀무의 불꽃, 풀무의 파란 불꽃 ――― 김춘수 시 「노새를 타고」 전문 잊혀진다, 사라진다, 우리가 말하는 ‘아쉬움’이라는 서정의 틀 속에 관념은 늘 자리잡고 있다. 그것을 살피는 일은 참 유쾌한 서글픔이다. 마치 아이가 먹고 있는 차갑고 단단한 얼음과자가 여리고 천진한 순수 앞에 빠르게 녹아내리는 것처럼. 근간에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 지나가는 것과 가볍게 스쳐가는 것이라도 머릿속을 한번쯤 비워내고 투명하게 떠올려볼 일이다. 우리 삶을 지탱하던 가치들이 요즘 새로운 의미로 다가선다. 아무리 내 생각이 옳더라도, 나와 척을 진 여러 사람의 무리가 있다면 조금 비켜서서 그쪽 말도 들어보아야 한다. 나는 완벽한가? 그대는 완벽한가? 고양이는 야옹 하고 울지 마. 바람개비는 오른쪽으로만 돌지 마. 코스모스는 가을을 기다리지 마. 우리가 이미 사람에 대해, 존재에 대해 어떤 규정을 가진다는 건 위험한 일이다. 우리는 급속하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고 있으니, 오늘의 정의가 내일은 배반으로 자리할 수 있다. 이 관념은 자유로워야 한다. 이쪽과 저쪽을 넘나드는 관념이 아니라, 다른 관념도 그럴 수 있겠구나 허용하는 그런 자유 말이다. 중요한 것은 무언가? 우리가 같은 땅을 밟고 서서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진리. 누구를 짓밟고 넘어가는 행복이 아니라, 우리 속의 존재 모두 삶의 축복을 누려야 한다는 진리. ‘역사’라는 것에 우리 미래가 발목 잡혀서는 안 되겠으나, 그것을 쉽게 잊고 지우려 해서는 안 된다. 현재의 모든 가치는 그 ‘역사’로부터 비롯되었으므로. 얼마 전 종영된 어느 TV 드라마가 생각난다. 정해진 결과 앞에서 죽창을 들고 적진을 향해 언덕을 기어오르던. 이 뜨거운 여름날, 우리는 ‘우리’이기 때문에, 저마다의 가슴 안에 ‘풀무의 파란 불꽃’을 피워 갖고 있을 것이리라. 말복이 되기 전에 입추가 먼저 왔다. 드는 파도와 나는 파도가 그렇듯, 우리 삶에 이 검은 절망이 사라져야 희망이 오는 것이 아니다. 여름이 가기 전에 가을이 오듯, 절망 속에 먼저 희망은 출렁이고 있는 것을. 여름 밤, 달맞이꽃 색이 유난하다. 오늘 밤은 만월이다. 박윤규 (시인)  
2019-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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