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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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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락동에 사진영상 종합전시장 오픈
- SMDV 포토타운 330㎡ 새 단장 포토 갤러리·카페 등 무료 개방 최근 삼락동에 부산 최대 규모의 사진영상종합전시장이 문을 열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영상 기자재 전문 메이커인 SMDV(대표 김종석)는 사상구 낙동대로 1532에 위치한 이 회사 건물 1층 330㎡를 리모델링해 포토 갤러리와 포토 카페, 사진영상기기 전시장을 갖춘 ‘SM 포토타운’으로 새 단장했다. 2월 15일 오픈식을 갖고, 이날부터 사진 애호가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포토 갤러리는 프로와 아마추어, 동호인 누구나 사진전시회도 열고, 사진교실도 개최하는 곳으로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 포토 카페는 사진 작품을 감상하면서 정담을 나눌 수 있으며, 커피와 음료수가 무료로 제공된다. 전시장은 카메라의 모든 장비는 물론, 동영상 장비, 스튜디오 장비들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사진타운’을 만드는 게 꿈이라는 SMDV 김종석 대표는 “임대를 놓아 수입을 올리는 것보다는 부산·경남 지역의 사진 애호가들을 위해 포토타운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더 보람 있는 일”이라며 사진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분들의 많은 이용을 당부했다. SMDV는 사진촬영 보조장비, 기자재를 개발·생산해 국내는 물론, 미국·유럽·일본 등 세계 40개국에 수출하는 업체로 2013년 12월 1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SMDV (☎324-0450, www.smdv.co.kr)
- 2014-03-31
- “함께 노래 불러요” 사상여성합창단원 모집
- 우리 구를 대표하는 사상여성합창단(단장 김은주)이 단원을 연중 모집하고 있다. 노래와 음악을 좋아하는 30~55세의 여성이면 신청 가능하다. 연습은 매주 화요일 다누림센터 2층 사상문화원에서 한다. 합창단은 사상구를 대표해서 연 2회 전국 합창경연대회에 참가하고, 정기공연·봉사공연 등의 활동을 한다. 합창단 관계자는 “음악을 사랑하는 여성이면 누구나 즐겁게 노래하고, 여가도 누릴 수 있다”며 많은 신청을 당부했다. 사상문화원 (☎316-9111)
- 2014-03-31
- 사상갤러리·타워갤러리 전시 안내
- 여성문화회관 수강생 사진전3월 31일(월)~4월 11일(금) 고색한지공예 회원전4월 14일(월)~4월 25일(금) 문의: 사상갤러리(☎310-4061) ------------------------------------ 청조회 부산지회 회원전3월 29일(토)~4월 11일(금) 2014 꽃그림전 ‘축제’4월 15일(화)~4월 30일(수) 문의: 타워갤러리(☎464-3939)
- 2014-03-31
- 시가 있는 창 <2>
- 공손하게 봄을 맞다 배추밭에는 배추가 배춧잎을 오므리고 있다산비알에는 나뭇잎이 나뭇잎을 오므리고 있다웅덩이에는 오리가 오리를 오므리고 있다오므린 것들은 안타깝고 애처로워나는 나를 오므린다나는 나를 오므린다오므릴 수 있다는 것이 좋다내가 내 가슴을 오므릴 수 있다는 것이 좋다내가 내 입을 오므릴 수 있다는 것이 좋다담벼락 밑에는 노인들이 오므라져 있다담벼락 밑에는 신발들이 오므라져 있다오므린 것들은 죄를 짓지 않는다숟가락은 제 몸을 오므려 밥을 뜨고밥그릇은 제 몸을 오므려 밥을 받는다오래전 손가락이 오므라져 나는 죄짓지 않은 적이 있다 유홍준 <오므린 것들> 전문 아직 응달은 춥다. 보일러 도는 소리에 마음이 움찔거려서, 긴 겨울 내내 뜨뜻하게 보일러를 돌리지 못하고 옷을 최대한 껴입고 추워하며 웅크리고 있었다. 연료비 걱정만은 아니었다. 뭐든 맘껏 펑펑 쓴다는 건 왠지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뭔가를 빼앗는 거 같아서, 지구를 낭비하고 삶에게 무례하게 구는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가 않다. 내가 편할 땐 나도 모르게 꼭 무언가 죄짓는 기분이 든다. 이 땅 위에 공벌레처럼 그저 몸을 동그랗게 말고 구둣발이 지나가기를 천둥이 지나가기를 불운이 지나가기만을 바라는 가난한 삶들이 있다. 오므린다는 것, 아무것도 함부로 탐하지 않는 자세. 남에게 상처를 전혀 주지 않는, 그저 참고 인내하는 자세이기에 오므린 것들은 안타깝고 애처롭다. 기다리는 것은 늘 더디 온다는 걸 알면서도 간절하게 기다린다는 것의 다른 말. 오므린다는 말. 간직하는 마음, 수긍하는 마음, 겸손의 마음이다. 내가 받은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며 그러면서 뭔가 소중한 것을 품고 있는 모습이다. 생명을 받아 사랑을 받아 격려를 받아 기도를 받아, 때가 되면 소중한 그것을 내어드릴 자세이다. 세상에 무엇 하나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 있었던가. 땅위의 모든 것들이 이렇게 또 조심스런 마음으로 한해 분의 겨울을 나고 있다. 삶이 아직은 가시 돋친 겨울 난달이어도 유순한 마음으로 사는 착한 것들에게 봄이여 오라. 공손하게 엎드려 햇빛을 받는 땅은 따뜻해질 것이다. 어린 싹들은 공손하게 두 손바닥을 내밀어 봄비를 맞으며 흙 위로 돋아날 것이다. 부드럽고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바람에 오므리고 있던 꽃봉오리는 수줍게 벌어질 것이다. 순정한 달빛을 받아 나무들은 자랄 것이다. 벌어지기 전에, 피어나기 전에, 태어나기 전에 오므린 자세가 있었다. 공손의 자세가 있었다. 공손하게 그저 공손하게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봄, 봄날. 전명숙 (시인) ※ 필자 약력1999년 『시와사상』 등단시집 《염소좌 아래 잠들다》, 《전갈》
- 2014-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