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문화

문화

검색영역

총게시물 : 4건 / 페이지 : 1/1

제4회 사상문화상 수상자, 소리꾼 손복동 어르신 선정
제4회 사상문화상 수상자, 소리꾼 손복동 어르신 선정
손복동 어르신 사상의 전통민요 알리기에 한평생 외길을 걸어온 손복동(90·감전동) 어르신이 영예의 ‘제4회 사상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상구는 최근 제4회 사상문화상 공적심사위원회를 열어 지역문화 예술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후보자에 대한 심사를 거쳐 손복동 어르신을 수상자로 최종 선정했다. 손복동 어르신은 부산시 무형문화재 제11호(구덕망깨터 다지기) 명예보유자로 27세 때부터 상엿소리를 시작해 지금까지 60년 이상 우리 전통민요 알리기에 힘써온 소리꾼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사상 낙동강 뱃노래’를 비롯해 ‘모심기 노래’, ‘시집살이 노래’, ‘성주풀이’ 등 민요 28곡이 수록된 책자 『사상의 민요와 손복동』을 출간하고 출판기념회를 열기도 했다. 한편 시상식은 내년 봄 삼락생태공원 행사장에서 열릴 ‘제19회 사상강변축제’ 개막식 때 진행될 예정이다.                                             문화교육과(☎310-4064)
2019-10-31
뮤지컬 그날이 오면
뮤지컬 그날이 오면
 
2019-10-31
제9회 사상여성합창단 정기연주회
제9회 사상여성합창단 정기연주회
 
2019-10-31
시가 있는 창 (68) 빨랫줄 걸린 집
시가 있는 창 (68)  빨랫줄 걸린 집
집을 짓고 나서야 알았다 광복절 국기를 매다는 것보다 빨래를 매다는 일이 소중하다는 걸 아들의 무릎 상처와 딸의 볼펜 자국 고민이 아내의 구멍 난 속옷과 삶의 고단함이 오늘 빨랫줄에 널려 서로의 먼지를 덜어내고 툭툭 털어내 개키는 동안 가벼워진다는 걸 어제의 무게로 날마다 낮아지는 빨랫줄을 오롯이 떠받칠 바지랑대도 필요하다는 걸 집을 짓고 나서야 알았다 빨랫줄 걸어야 비로소 집이란 걸 --- 이순호 시 「빨랫줄」 전문 …『낡은 상자 헌 못』(handmade books 글상걸상. 2017) ‘집’이 무엇이었을까. 수백만 년 유목민으로 살다 물 맑고 땅 기름진 곳에 왜 집을 짓고 정착했을까. 산과 들과 바다의 자유를 버리고 어쩌면 구속인 집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태초의 자유는 평면이라서 그 무변광대를 감당하지 못하고 스스로 사람들은 벽속으로 숨었는데, 무서웠을까, 외로웠을까, 아니면 생존을 위한 최선이었을까. 지금은 집이 무엇일까. 아무 쪽으로나 길을 낼 수 없고, 아무 일에나 먹고 살기 힘들고, 아무 데서나 잠잘 수 없는 세상, 차마 애국심도 검열하는 세상. 예나 지금이나 규격화되지 않은 자유는 오히려 당황스럽고 불안하다. 막힘 없는 곳은 더 이상 자유지대가 아니라 오히려 하늘과 땅 사이에 짓눌린 추방지대라, 우리는 그 틈새를 맞버틸 집을 세워야 한다. 사람이 인간으로 진화하는 곳에 집이 있다. 사람과 인간은 다른 말이다. 사람은 ‘삶’이란 단어(單語)로 줄고 인간은 ‘사람끼리’라는 어휘(語彙)로 늘어난다. 사람은 혼자 살지만, 인간은 어우러져 산다. 사람은 ‘나’이고 인간은 ‘우리’다. 인간으로 살아도 결국 사람이지만, 사람이면서 우리는 ‘인간적’으로 살아야 한다. 가장 인간적 공간이 ‘집’이라, 우리는 저녁이면 그곳으로 깃든다. 그 안에서 우리는 서로의 상처와 고민과 고단함을 덜어주며 오늘을 버틴다. 일상에 처진 인간의 빨래들을 걸어 말려주고, 삶의 누적된 무게를 다시 팽팽하게 떠받쳐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자꾸 많아지는 세상… 참 쓸쓸한 시절!) 이 시가 깃들어 사는 『낡은 상자 헌 못』 시집도 살갑고 정겨운 집이다. 제주도 감귤 농사꾼인 시인이 ‘가내수공업’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공장에서 대량 복제한 책이 아니라, 한 권씩 손으로 직접 만든 시집. 사람의 삶이 한 편의 詩라면, 한 편씩 따로 놓인 삶들을 빨랫줄에 옷을 널듯 실로 꿰고 광목으로 감싼 이 시집은, 진정한 ‘시의 집’이다. 이런 시집에 들면 머리가 또렷해지고 삶이 먼지를 털고 가벼워진다. 광야에서 비로소 집을 찾은 것처럼. 빨랫줄이 걸린 집! 권용욱 (시인)
2019-10-3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