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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뮤지컬 '슈퍼대디 최고봉'
가족뮤지컬 '슈퍼대디 최고봉'
 
2018-10-29
2018 사상강변 청소년 어울림마당
2018 사상강변 청소년 어울림마당
□ 일시 : 11월 10일(토) 오후 1시30분~4시 □ 장소 : 괘법동 르네시떼 앞 광장(부산김해경전철 괘법르네시떼역 앞) □ 내용 : 청소년가요제 결선, 동아리공연, 어울림마당 등 □ 문의 : 사상구 청소년수련관(☎316-2214~7 yzzang.com)             사상구 문화교육홍보과(☎310-4371)
2018-10-29
시가 있는 창 (56) 함께 울리는 소리
시가 있는 창 (56) 함께 울리는 소리
우리 사회가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들 중에 한 가지! 조직은 ‘세계화’처럼 점점 거대해지는데, 우리는 더욱 각자로 분리되는 현상이 있습니다. 거대한 회사 건물 쪽으로 함께 출근하면서 우리는 각자 갈 길만 겨누고 걸어갑니다. 가끔 건널목 앞에서 멈칫하지만 우리는 쉬지 않고 콩나물처럼 머리 숙인 채 제 갈 길만 갑니다. 한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함께 다리를 건널 때도 우리는 서로 발등조차 건드리지 않습니다. 눈길은 휴대폰에 고정시키고 귓속에 이어폰 박고 다른 사람과 아무 상관없이 각자 내릴 곳에 내리면 됩니다. 한 영화관에서 같은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각자 좌석 등번호를 찾아 앉습니다. 지금 듣는 음악이 즐거워도 서로 어깨를 치지 않고 지금 보는 장면에 감동해도 각자 조용히 눈물 흘립니다. 거대한 아파트 건물 안으로 함께 귀가하다 문득 지친 눈길이 서로 마주치면 어색합니다. 공공의 엘리베이터 안에서 어깨라도 부딪히면 무척 당황합니다. 남/여 사이라면 아예 움츠리고 얼른 벗어나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점성 강한 찰흙을 이겨 세우기보다는 모래처럼 따로 서걱거리는 성을 쌓고 그 숭숭한 성벽을 믿고 위태-위태 불안-불안 각자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느새 각자 하는 일에만 너무 익숙해져버렸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할 일만 원활하게 잘 이루면, 이 사회가 원만하고 평화롭다 여깁니다. 진짜 그렇습니까? 우리가 진정 이런 사회를 꿈꾸었습니까? 시인이 말하는 ‘화명’을 한자(漢子)로 어떻게 쓰면 좋을까요? 온갖 생명과 물상들의 소리가 함께 어울려 울리는 화명(和鳴)이겠지요. 그래서 온갖 꽃이 피어 환한 화명(花明)의 세상을 꿈꾸는 것이겠지요. 세상의 모든 ‘생’(生)은 ‘소리가 소리를 키우는’ 화명임을 늙고 오래된 호박은 잘 알고 있습니다. 권용욱 (시인)  
2018-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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