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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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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회 사상문화상 후보를 찾습니다
- 7월 13일까지 문화교육홍보과·동주민센터 접수 사상구가 ‘제3회 사상문화상’ 후보를 추천(www.sasang.go.kr ‘알림사항’ 참조) 받고 있다. 문화상 후보는 사상구의 지역문화와 생활문화 진흥에 현저한 공적이 있는 문화예술인 및 단체로서 대학교 총장 또는 학장, 행정기관장, 문화관련 단체장이 추천하거나, 구민 20인 이상 연명으로 추천할 수 있다. 후보자 추천서와 공적개요서, 개인정보이용 동의서, 공적내용을 입증할 수 있는 증빙서류 등을 갖춰 7월 13일까지 문화교육홍보과나 동주민센터에 우편 또는 방문 접수하면 된다. 사상구는 접수된 후보에 대해 심사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수상자를 최종 선정해 오는 9월 15일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릴 예정인 사상강변축제 개막식 때 시상할 계획이다. 문화교육홍보과 관계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 열심히 문화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문예인과 단체가 이 상의 주인공”이라며 많은 관심과 추천을 당부했다. 한편 제1회 사상문화상은 원로 서예가 원이복 씨가 수상했으며, 제2회 사상문화상은 김검수 시인(사상문화예술인협회 회장)이 받았다. 문화교육홍보과(☎310-4064)
- 2018-07-14
- 뉴머1번지, 7월 14일(토) 저녁 7시 모동초등학교
- 2018-07-14
- 시가 있는 창 (53) 나무의 말을 알아채다
- 밤에, 비를 맞고 선 나무에 다가서면 소리가 보인다 가지를 부러뜨리지도 않고 그저 톡톡 두드리는 있는 품을 다 벌리고 그 수작 받아주는 넉넉한 수평과 수직으로 교접하며 (줄임) 그게 사람을 만나고는 못 보던 소리 사람의 눈빛에 가려 소리들은 파장만 남는데 비를 맞으며 나무에 다가서면 순하디순한 천수천안千手千眼, 그 눈에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보는데 하나도 슬프지 않고 밤새도록 나는 그 정하게 서로 섞이거나 품는 소리 내 몸에서도 어떤 소리가 흐르며 나무와 비가 만드는 참 아름다운 음유吟遊를 어두운 눈으로 훑어보는 것이다 ― 졸시, 「관음觀音」 중에서 비의 신 ‘쁘라삐룬’. 어디서 천천히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간혹 굵은 빗방울이 후드득후드득하더니 또 잠잠하기를 반복한다. 그래, 세상 모든 일이란 게 ‘불현듯’, ‘졸지에’ 일어나는 법이 없으니. 다만 사람의 욕망이나 어리석음 같은 어둠의 막이 둘러쳐져 그 ‘예고’라는 것을 감지하지 못한 탓일 게다. 아파트를 들어서다 보면 층층 칸칸마다 은은한 불빛들이 정겹다. 그 각각의 불빛들은 그 안에 각각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품었으리라. 좀 오래된 아파트라 제법 크게 자란 나무들이 한창 기운을 뽐내며 2층, 3층을 기웃거린다. 누가 툭툭 내 뒷어깨를 치기에 깜짝, 뒤돌아보았는데 지나는 바람만 휑하다. 아, 목덜미 쪽이 젖어오는 것이, 나뭇잎이 제 품었던 물구슬 서너 알 투둑 던졌나 보다. 위를 쳐다보니 아파트 불빛에 반짝이는 천개의 눈망울들이, 천개의 팔들이 일제히 내게로 쏠려 있다. 감사하게도! 그래, 나와 다른 상대―그게 풍경이든 사람이든―에게 마음을 열면 소리가 보이나니. 그것이 힘차게 존재하는 소리, 그 존재하는 것의 생각이 보이나니. 나는 살아오면서 내 안에 아주 오래된 아집의 성벽을 쌓은 모양이다. 내게로 오는 다른 것들의 눈빛과 생각과 말에 귀기울이지 못하고. 그래서 내 눈에 보이는 것만, 아주 단편적인 모습으로 그것들을 받아들였으리라. 어떤 사물이든 사람이든 풍경이든, 존재하는 것은 모두 얼마나 복합적이며 어마어마한 다양성을 지닌 것을. 나는 어둠과 비가, 나무가, 그리고 불빛과 바람이 만드는 지극한 풍경에 취해 있는 것이다. 지금 나도 비 맞는 한 그루 나무로 서서 팔을 들었다. 나는 빗속에서 꿈꾸며, 그리고 진화하는 중이다. 박윤규 (시인)
- 2018-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