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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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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이 흐르는 가을밤, 우리 함께 음악여행 떠나요~
- 10월 27일(금) 오후 7시30분 삼락천 음악분수대 민해경·소년소녀합창단·시립국악관현악단 출연 깊어가는 가을밤, 달빛과 어우러진 삼락천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서트가 마련된다. 사상구는 10월 27일(금) 오후 7시30분부터 삼락천 음악분수대에서 ‘가을밤의 음악여행’ 콘서트를 개최한다. 첫 무대는 사상구 소년소녀합창단(지휘자 박희정)이 장식한다. 60여명의 단원들이 맑고 고운 목소리로 사상구민의 노래 ‘행복 가득한 사상’ 등 3곡을 들려준다. 이어 창단 3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지휘자 이정필)이 무대에 오른다. 전문 연주자들로 이뤄진 시립국악관현악단은 이날 ‘신뱃놀이’ 와 창작국악관현악곡 등 다양한 레퍼토리의 우리음악(9곡)을 선보인다. 끝으로 가수 민해경이 ‘어느 소녀의 사랑 이야기’를 비롯해 ‘보고 싶은 얼굴’, ‘그대 모습은 장미’ 등 히트곡 5곡을 선사할 예정이다. 관람료 무료. 1시간30분 동안 진행되는 공연이 마무리되면 화려한 분수쇼가 10분간 펼쳐진다. 문화교육홍보과(☎310-4065)
- 2017-10-31
- 시가 있는 창 (44) 우리가 시인이라면…
- 숲은 신간으로 그득하다. 봄비가 가장 먼저 초록 시집을 읽는다. 전생 과거시험 심사관이었는지 잎눈마다 물방울 방점 찍으며 읽는다. 여름바람은 전직 은행원이었는지 돈 세듯 읽고 다른 서점으로 사라진다. 태양은 제 빛에 눈이 나빠졌는지 돋보기로 읽는다. 오래 읽으면 책이 타들어간다. 자벌레 청년은 고시 공부하던 습관인지 중요한 구절을 우물우물 삼킨다. 거위벌레는 신갈나무 백과를 대놓고 절취하니 곧 가위벌레라 불릴 것이다. 가을서리는 열렬한 독서광이다. 읽는 책마다 노랗게 붉게 형광 빛으로 칠한다. 형편이 어려운지 읽기만 하고 사지는 않는다. 가을바람은 그 해의 신간을 몽땅 사지만 한 장도 읽지 않고 폐지상에 넘긴다. 겨울 눈도 진시황의 후예인지 문자를 지워 백지로 만든다. 그러나 폭설의 분서焚書 속에도 언제나 맵푸른 활자가 눈뜨고 있는 법이다. -----반칠환 시 「나무서점 방문기」 전문 어떤 숲은 마치 잘 짜인 시 한 편처럼 내 몸을 감싼다. 어떤 시는 마치 아늑하고 섬세한 숲처럼 내 마음을 눅인다. 숲에서 읽어내는 시와, 시에서 엮어내는 숲은, 서로 같다. 숲이든 시든, 그 속에서 오래 감탄하고 전율해도 좋다. 숲이 시집이요, 시가 숲이다. 시인은 숲에서도 언어를 찾아낸다. 봄날의 새순 끝에 맺힌 빗방울의 호기심을 시인은 정성껏 살펴 언어 위에 앉힌다. 여름의 건듯건듯 거들먹대는 골바람의 뒤태를 시인은 자르지 않은 언어로 그 바람을 배웅해준다. 햇볕의 열정과 자벌레 거위벌레의 생존 몰입을 시인은 다정한 언어로 그들을 위무하고, 가난하여 막무가내인 가을의 억지를 시인은 아쉬움의 언어로 숲의 시집에 쟁여둔다. 어느 삶에나 겨울이 있는 법, 그러나 ‘백색의 공포’[雪] 아래에도 꿋꿋한 숲의 언어를 시인은 마지막까지 불칼처럼 상기시킨다. 자연 속 어디에나 시들이 얽혀 있다. 모든 물상들이 제 나름 걸치고 있는, 혹은 물상들끼리 서로 겯고 있는 언어들을, 고치에 실을 뽑듯 시인은 찬찬히 풀어내어 한 편의 시로 깁고 짓는다. 나뭇잎에 쓰인 햇살의 글자도 시인은 읽는다. 멧새 깃을 떨어 계곡을 채우는 바람의 노래를 시인은 듣는다. 시냇물 속 어름치의 속살거림과 시인은 말을 나눈다. 소통 가능한 주변의 대상이 사람뿐인 줄 우리는 여기지만, 시인은 모든 물상들의 입과, 귀와, 가슴을 알고 있다. 그런 시인을 만나면 우리는 행복하다. 우리 모두가 시인이 될 수 있다. 우리가 바로 봄날 어린 싹에 돋은 빗방울이고, 우리가 여름날 제 잎을 태우는 뜨거운 햇볕이고, 우리가 바로 아랑곳없이 주변을 쓸어가는 가을바람이고, 우리가 눈발 아래 삭아도 사라지지 않는 숲의 정기다. 나를 보면 내가 물상이다. 내가 곧 숲이요, 내가 시집이다. 내 입에 우물거리는 수많은 말들, 내 귓전에 잘박대는 끊임없는 소리들, 내 가슴에 들렀다 훌쩍 떠나버리는 무량겁의 사념들, 꼭꼭 집어내어 언어로 박음질하면 되는데… 쉽진 않지만, 우리 모두가 어쩌다 잃어버린 시인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이 세상이 한 권의 시집이 된다면, 한 장 한 장, 아름다운 사람들로 가득한 시집. 황매산 정상에서 지인들과 야영을 했다. 나보고 시를 하나 읊으란다.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는 이 시가 생각났다. 박수를 받았다. 잠시 조용히 자신들의 얘기를 듣고 있던 주변의 숲들이 박수소리에 헛기침처럼 다시 수런거렸다. 추석 넘긴 달이 구름을 비집어 나오고, 훨씬 굵어진 별빛들이 더욱 지상에 가까워졌다. 한 편의 시가 가로, 세로, 높이의 온 우주를 그물망처럼 엮어 놓았다. 권용욱 (시인)
- 2017-10-31
- 제22호 『사상문예』 원고 공모
- □ 응모기한: 2017.11.24.(금) 오후 6시까지 □ 응모내용: 수필, 기행문, 여행 감상문, 시 등 □ 접수방법 ○ 사상구 학감대로 242 사상구청 문화교육홍보과 방문 접수 ○ 이메일(bluesea1@korea.kr) 접수 ※반드시 한글파일로 제출 □ 제출서류: 신청서 및 원고 □ 유의사항 ○ 응모작품은 발표되지 않은 순수창작물이어야 함 ○ 응모작품은 반환되지 않으며, 선정된 작품에 대해 소정의 원고료 지급 ※ 작품에 대한 저작권은 사상구청이 가짐 □ 문의: 문화교육홍보과(☎310-4065)
- 2017-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