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문화

문화

검색영역

총게시물 : 3건 / 페이지 : 1/1

동네방네 콘서트, 무더위가 싹~
동네방네 콘서트, 무더위가 싹~
줄꾼 박선미 전통줄타기 7월 1일(토) 오후 7시 창진초등학교 동춘서커스 초인의 후예 7월 15일(토) 오후 7시 엄궁초등학교 “아슬아슬한 줄타기 묘기와 스릴 넘치는 서커스공연 보러오세요.” 사상구와 사상문화원은 줄꾼 박선미를 초청, 7월 1일(토) 오후 7시 창진초등학교에서 ‘전통 줄타기’ 공연(제5회 동네방네 콘서트)을 펼친다. 또 동춘서커스단도 초청, 7월 15일(토) 오후 7시 엄궁초등학교에서 ‘초인의 후예’ 공연(제6회 동네방네 콘서트)을 한다. 다만 비가 오면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다. 관람료는 무료. 동네방네 콘서트에서는 초청 공연뿐만 아니라, ‘서감행복마을풍물단’을 비롯해 ‘뮤즈밸리’, ‘파도소리 기타’ 등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 동아리들이 출연해 평소 갈고 닦은 춤과 노래, 연주 실력을 선보인다. 문화교육홍보과(☎310-4064) / 사상문화원(☎316-9111)  
2017-06-30
사상구 생활문화동아리 한마당 축제
사상구 생활문화동아리 한마당 축제
 
2017-06-30
시가 있는 창 <40> 꽃과 시詩의 힘
시가 있는 창 <40> 꽃과 시詩의 힘
사진 박준홍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고은, 「그 꽃」 전문                                   꽃은 힘이 세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꽃은 향기를 뿜어 벌 나비를 불러들이는 힘, 열매를 맺어 대를 잇는 힘을 지녔다. 꽃이 사람에게는 사랑을 이루게 하는 힘, 화난 사람을 웃게 하는 힘, 병든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 힘을 내뿜기도 한다. 시도 힘이 세다. 시가 사람에게는 위로와 치유의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상처받은 자들은 시를 통해 평안을 찾기도 한다. 그래서 꽃과 시는 힘이 세다. 오래전 백담사 입구에 있는 고은 시인의 시비 앞에 선 적 있다. 제목이 없었다. 제목을 훗날 ‘그 꽃’이라고 붙였기 때문이다. 시인의 이름 아래 15자의 시가 새겨져 있었다. 시인은 제목 없는 단문 두 문장을 3행으로 나눠 놓았다. 여태껏 내 가슴속에 새겨져 있는 시이다. 좋은 시라고 하면 ‘오래도록 머릿속에 남는 시’이고, 위대한 시라고 하면 ‘가슴속에 새겨지는 시’가 아닐까. 그때 힘겹게 대청봉에 올랐다. 봉정암을 거쳐 내려올 때 산의 경관과 포근함에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하산하여 백담사 앞에 이르러 시비에 새겨진 이 짧은 시 한 편을 읽고, 이 시의 위대함에 전율을 느꼈다. 감동의 도가니에 빠지는 체험을 했다. 시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감탄할 것이다. 이 시를 통해 삶의 철학적 치열성과 시의 가치를 깨달았다. 산의 오름은 젊음, 내림은 늙음을 상징하기도 한다. 앞만 보고 허겁지겁 살아온 철없던 젊은 시절에는 이기적인 마음이 가득하여 세상의 아름다움과 조화로움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산전수전 다 겪고 사그라져 가는 노년에 접어들면 삶에 대한 너그러운 마음이 열리고, 세상의 아름다움과 조화로움을 발견해 내는 눈을 갖게 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어쩌면 ‘그 꽃’은 ‘화려한 죽음’을 암시한 것일 수도 있다. 혈기왕성할 때는 죽음이 두렵지만, 늙고 힘이 없어지면 죽음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마련이다. 이처럼 꽃과 시는 힘이 세다. 가슴속에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달아 주기도 한다. 마음속 깊은 상처를 치유하기도 한다. 반백을 넘긴 삶, 더는 오를 수 없다. 늘 하산하는 중이다. 오늘도 두루두루 살피는 새로운 눈이 돋아난다. 신기용 (문학평론가)
2017-06-3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