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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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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문화스토리텔링 대상에 ‘고석할매 살아있네!’
- 최우수 ‘운수사’우 수 ‘운수서록’우 수 ‘재두리미와 흰수마자!’ 고석할매당산 안에 모셔둔 고석할매 신석. 감전동 고석할매당산의 설화를 9마당 전통마당극 양식으로 풀어쓴 작품 ‘고석할매 살아있네!’(김정리·사상구 모라1동)가 2013 사상문화스토리텔링 공모전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고석할매 살아있네!’는 300여 년 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며, 만석군 집에 시집갔다 봉변을 당하고 집에 돌아온 딸을 둔 마님이 꿈에 나타난 백발할매의 말대로 여인 상반신 형태의 고석(枯石)을 모셔와 치성을 드리고, 딸아이도 길 잃은 할머니를 정성껏 모신 뒤 멋진 총각을 만나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한다는 줄거리로 돼 있다. 이 작품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전체 대본이 가진 판소리 리듬감의 편안함과 쫄깃한 대사, 노랫말 구조 등이 사상구민의 공감을 얻어 상시공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연극이나 마당극으로 무대에 올리면 사상의 대표 관광상품이 될 가능성이 큰 작품”이라고 호평 받았다. 이에 따라 내년 10월 사상강변축제 때 연극 또는 마당극 형태로 무대에 올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또 이번 공모전에서는 운수사 창건과 운수모종(雲水暮鐘)의 연기설화를 바탕으로 한 한문소설체 작품 ‘운수사’(김정수·북구 덕천2동)가 최우수작으로 뽑혔다. 운수서록(雲水書錄)이라는 가상의 기록이 발굴됐다는 가정 아래 한문설화방식으로 쓴 작품 ‘운수서록’(김미숙·영도구 봉래동) 및 재두루미와 희귀어종 흰수마자를 주인공으로 해 운수설화 등을 만화로 표현한 웹툰 ‘재두루미와 흰수마자!’(김재수/박철균·경기도 광명시 하안동)가 우수작으로 각각 선정됐다. 한편 지난 3월 15일부터 8월 31일까지 6개월간 작품을 공모, 총 55점이 응모했으며 (사)부산스토리텔링협의회의 1차 심사 및 심사위원회의 최종 심사를 거쳐 입상작 9점을 확정했다. 11월 19일 사상문화원 정기회의에서 대상(200만원), 최우수(100만원), 우수(각 50만원), 가작(각 20만원)에 대해 시상했다. 사상문화원(☎316-9111)문화홍보과(☎310-4065)
- 2013-11-30
- 타워갤러리 개관 30주년… 30일까지 김동귀 목가구전
- 부산의 대표적 화랑인 타워갤러리(관장 김영태)가 개관 30주년을 맞아 김동귀 목가구 초대전을 열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타워갤러리는 오는 30일까지 삼락IC 옆 국제식품 건물 4층 갤러리에서 김동귀 작가(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29호 소목장)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부산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김동귀 작가가 즐겨 사용하는 목상감기법으로 제작한 ‘겹귀뇌문 느티나무 이층장’을 비롯해 ‘성퇴뇌문 느티나무 이층장’, ‘성퇴뇌문 먹감나무 이층농’(사진), 목상감 함, 목화-노을 등이 눈길을 끈다. 또 목공예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쉽게 응용할 수 있도록 시도한 작품들과 목상감 제작에 필요한 공구와 재료, 시편 문양을 함께 전시하고 전통가구 제작 동영상도 방영해 전통공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지난 1984년 10월 문을 연 타워갤러리는 2010년 8월 28일 중구 지역에서 삼락동으로 옮긴 뒤 첫 초대전인 ‘청조회전’을 시작으로 이전 1주년 기념 특별전, 한국의 멋 부채와 나라꽃 무궁화 작품전 등 각종 전시회를 50여 차례나 개최했다. 오는 12월 2일~21일까지 한국화·서양화 유명작고작가 작품전이, 23일~31일까지 연말연시 선물작품전이 열린다. 김영태 관장은 “자녀와 함께 갤러리로 나들이 와서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도 감상하고, 아름다운 낙동강 노을도 즐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타워갤러리(☎464-3939)
- 2013-11-30
- 사상문화예술인협회와 함께할 지역문화예술인을 찾습니다
- (가칭)사상문화예술인협회가 창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협회가 새로 출범하면 활발한 문예행사를 개최할 뿐만아니라 지역주민들을 위한 재능나눔 봉사활동 등도 펼칠계획입니다.관심 있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 모집 인원 : 50명가량□ 모집 대상 : 사상구 관내 문화예술인(단체 대표) ○ 문학분야 : 시, 소설, 수필, 동화 등 ○ 전시분야 : 회화, 서예, 조각, 사진, 공예, 디자인 등 ○ 공연분야 : 음악, 무용, 연극, 영화, 이벤트업체 등□ 문의 : (가칭)사상문화예술인협회 창립준비위원회(☎310-4064)
- 2013-11-30
- 詩의 풍경 <31> 통증
- 진명주(시인) 봄부터 가을까지 아프지 않고 왔다가을이 계절의 상부에 속한다면 몸은 지금 늪지를 조성하고 있다.햇살, 비바람, 천둥 번개가 온몸에 박혀 열꽃 연꽃 피우려 한다.꽃은 이만큼 먼 길을 와서 핀다. 약 먹은 몸이 나를 어두운 곳으로 이끈다.며칠 땅 속에 푹 파묻히고 나면꽃이질 거라고 나를 몸의 거름이 되라 한다.여름내 땀방울 빠져나간 물관이 메말라 삭정이 부러지는 소리가 난다.흐드러지게 단풍든 몸은 나를 허무는 가시먼 곳을 건너온 잎을 버리라 한다.해가 나뭇잎처럼 떨어져 어두워올 무렵몸이 깜깜한 늪지를 빠져나온다.열꽃 연꽃 피우던 가시가 땀방울로 녹아내린다.활활 타오르던 몸 안쪽 붉은 잎을 불러내는 일꽃이 핀 몸을 벗고 앙상한 목숨하나 남겨두는 일 내가 여러 곳 여러 날을 살았던 일은 겉옷 같은 꽃잎이었다. 박춘석 〈가을 몸살〉 전문 발가락이 부었다. 잠이 깨지 않은 상태로 베란다로 나가려다 문틀에 쿵 발가락을 찍은 것이다. 눈앞이 아찔하니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리고는 끝이었다. 세상은 여전했고 아무도 내 아픔을 눈치 챈 이는 없었다. 뼈에 이상이 있다면 아예 걷지 못하리라, 절룩이며 며칠을 보냈다. 사람이 왜 그리 미련하니. 지청구를 듣고서야 찾은 병원. 의사는 뼈에는 이상 없다, 발가락에 냉찜질을 하란다. 주사도 약도 없다. 돌아오면서 몇 장 찍은 X-레이 사진도 아깝고 이까짓 일로 뒷북치며 부산떤 게 슬그머니 부아가 났다. 보이지 않고 속으로 조여드는 아픔이 있었을까? 병원 옆 굵은 나무 하나가 밑동만 남기고 뎅강 잘렸다. 한때 날 것들의 쉼터가 되고 지친 이들에게 그늘막이 되었던 나무. 아름드리 덩치에 무성한 잎사귀를 자랑하던 나무에 무슨 아픔이 저다지도 깊이 들었던 것일까? 살아오며 크고 작은 아픔들이 마음에 몸에 열꽃 피게 할 때가 있다. 그 아픔들을 참아내야 극복하는 것이라고 마음을 다스릴 때가 있다. 그러나 때를 놓쳐 저 나무처럼 참다가참다가 도저히 감당 안 될 때 저처럼 제 몸으로 그 아픔을 뱉어내면 어쩌나. 몸이 잘린 나무는 제 안의 생각이나 고통을 다 내려놓았을까? 잘린 밑동이 바람에 말라가고 있다. 바람에 말라가면 아픔을 잊는 걸까? 늦가을 추적추적 비를 몰고 오는 몸살처럼 나무 밑동의 고통이 내게 다가온다. 가열차게 당당하게 몸집 부풀린 크고 작은 상처들이 열꽃 피운 자리. 시간 지나면 그 곳에 회한처럼 연민처럼 화엄의 꽃은 피는 것일까? 꽃 진 자리 밑동만 남은 나무를 만진다. 새삼 내 아픔을 내가 어루만지는 듯 마음이 뜨겁다. 애썼다. 등 두드려준다. 제 몸인 주인을 닮은 듯 미련하게 부어 올라있는 새끼발가락. 참는 것이 능사는 아니지만 삶을 이어가는 한 방법이기라도 하는 듯.
- 2013-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