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문화

문화

검색영역

총게시물 : 4건 / 페이지 : 1/1

詩의 풍경 <1> 우리들의 행복점수
詩의 풍경 <1>  우리들의 행복점수
          진명주(시인)    누구나 다니는 길을 다니고   부자들보다 더 많이 돈을 생각하고 있어요   살아 있는데 살아 있지 않아요   헌 옷을 입고   몸만 끌고 다닙니다   화를 내며 생을 소모하고 있답니다   몇 가지 물건을 갖추기 위해   실은 많은 것을 빼앗기고 있어요   충혈된 눈알로   터무니없이 좌우를 살피며   가도 가도 아는 길을 가고 있어요       ――――  문정희 〈요즘 뭐하세요〉 전문         와우∼. 화분에 물을 주다가 바늘끝처럼 터져 오르는 저이나의 새 순을 발견했어요. 해마다 겪는 일이지만 해마다 나는 이렇게 처음인 듯 놀라 탄성을 지르곤 하지요. 저이나는 특별히 이쁠 것도 특별히 눈에 띄지도 않는 작은 꽃나무예요. 그러나 그 어느 화려한 꽃나무보다 오래 나를 끌어당기고 있죠. 여름에는 청춘 같은 가지끝에 실밥처럼 꽃을 매달고, 가을엔 작은 잎들이 오종종 단풍을 다는 모습이 여간 대견하지가 않아요. 하지만 저이나의 매력은 따로 있지요. 늦가을부터 잎을 떨구고 그 여리디여린 가지만으로 겨울을 견디는 모습은 족히 인상적이죠. 봄이 와도 묵묵히 빈 가지로만 있어 처음에는 죽었나 놀래 화분을 쏟아본 적도 있었어요. 그러던 것이 어느 날 끄응, 그 두꺼운 가지를 헤치고 바늘끝 같은 파란 순을 내미는 걸 발견했을 때의 기분이란. 삶에 대한 경외감마저 들어 내가 하는 일이, 내가 가고자 하는 길로 바로 가고 있나 의심하는 버릇도 접게 되고 불평이나 욕심도 던져 버리게 되지요. 한 떼의 아이들이 광장을 빠져 나가고 있네요. 그들이 쏟아놓는 함성이 우우 광장을 파랗게 물들이고 있어요. 저들은 지금이 자신들의 푸른 시절인 것을 알고 있을까요. 자신들의 생애에서 가장 윤이 나게 푸르러야할 시기에 있는 카이스트 학생들의 연이은 자살 소식이 이 봄 우리를 우울하게 만드네요. 그들에게도 반들 윤이 나는 푸르른 희망이 있었을 텐데요. 그 희망의 가지끝 꿈틀, 가느다란 움이 싹 트기도 했었을 텐데요, 지나친 학점경쟁이나 1등만을 요구하는 사회는 결국 그들을 사지로 내몰고 말았네요. 당신은 행복한가요? 어느 단체에서 우리나라 성인들 천명에게 자신의 행복점수를 물었더니 100점 만점에 평균 68.1점을 줬다고 합니다. 그 설문조사에 참여했다면 나는 과연 몇 점을 주었을까요? 남들 먹는 만큼 먹고, 남들 사는 만큼 살려고 아둥대는 내 모습에 킥, 웃을 때가 있어요. 남들도 똑같이 나처럼 킥, 킥 웃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요? 바늘끝처럼 작고 여린 새순들은 머잖아 푸른 잎을 키우겠지요. 늦게 잎이 나고 더디 꽃이 필지라도 묵묵히 제 길을 가는 저이나, 그 작은 의지 앞에서 누군가는 가열찬 생의 의지를 배우겠지요. 행복은 화려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바로 곁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고, 손뼘 크기의 작고 여린 저이나가 올 봄에도 내 마음을 일깨워 주네요.   진명주 시인 약력▲1996년 부산문인협회 주관 〈문학도시〉에 등단 ▲2000년  ‘현대시’에서 시집 『소리없이 새는 것이 있다』 상재 ▲2000년∼2007년 시 전문 계간지 〈신생〉 편집장 역임 ▲현재 『작가와 사회』 편집위원, 문예지와 일간지(부산일보, 국제신문 등)에 다수의 작품 발표.
2011-05-01
‘기업체 C.I 디자인 지원’ 신청하세요
    5월 11일까지 구청 문화홍보과 접수     산/학/관 협력사업으로 추진해온 ‘기업체 C.I 디자인 지원사업’이 호평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구청은 신라대학교, 중소기업체와 함께 내년 4월까지 ‘제6차 산/학/관 협력 기업체 C.I 디자인 지원사업’을 벌이기로 했다.희망하는 기업체와 사회복지기관, 전통시장 등은 5월 11일까지 구청 문화홍보과(☎310-4066, 팩스 310-4069)에 신청하면 된다.구청과 대학교, 기업체는 5월 중순에 협약식을 가진 뒤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간다. 신라대 디자인학부와 기업체는 각종 자료를 수집한 뒤 C.I(Corporate Identity·기업 이미지 통합) 디자인 콘셉트(concept)를 서로 협의하면서 작품을 제작한다. 2012년 3월에는 구청 1층 사상갤러리에서 작품전시회도 개최할 예정이다.한편 지난 2006년부터 벌여온 이 사업을 통해 70개 기업체의 C.I 디자인을 제작, 지원했다. C.I 디자인은 회사를 상징하는 브랜드 로고와 캐릭터가 중심을 이루는데 회사 간판과 명함, 서류봉투, 차량, 근무복 등에 새겨져 회사의 이미지를 홍보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문화홍보과 ☎310-4066〉
2011-05-01
사상여성합창단 단원 모집
사상여성합창단 단원 모집
    우리구를 대표하는 사상여성합창단(단장 허미화)이 단원을 모집하고 있다.노래와 음악을 좋아하는 30∼55세의 여성이면 신청 가능하다. 연습은 매주 화요일 구청 8층에서 한다. 합창단은 우리구를 대표해서 연 2회 전국합창경연대회에 참가하고, 정기공연 봉사공연 등의 활동을 한다.문의 : 사상문화원(☎316-9111), 사상여성합창단장(☎010-9522-0331)
2011-05-01
“수공예작품전 보러오세요”
  5월 6∼7일 어린이도서관… 가족체험 행사도     도서관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수공예작품전을 개최한다.6일과 7일 어린이도서관 1층 키즈카페에서 리본공예, 생활공예, 풍선공예 작품을 선보인다.특히 7일 도서관 주차장에서는 가족과 함께 머리핀과 토피어리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행사도 펼쳐진다.한편 12일부터 27일까지 어린이도서관 1층 키즈카페에서는 『나무가 자라는 물고기』 원화 전시회가 열린다.〈도서관 ☎310-7971∼2〉
2011-05-0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