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마당
열린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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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대 창학 60주년 기념 ‘가을 시화전’ 사상갤러리서 개최
- 국어국문학과 동아리 ‘만하’, 주옥같은 작품 선보여 호평 신라대학교 창학 60주년을 맞아 대학생들이 사상갤러리에서는 처음으로 시화전을 열어 관심을 모았다. 신라대학교 국어국문학과는 11월 10일부터 21일까지 사상구청 1층 사상갤러리에서 ‘제22회 신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가을 시화전’을 개최했다. 이 전시회에서는 ‘이몽’, ‘어머니’, ‘소통의 침묵’ 등 학생들이 지난 1년 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쓴 시 작품 40점을 시화로 제작해 선보여, 좋은 평을 받았다. 이번 전시회를 연 국어국문학과의 주축이 된 시 동아리는 ‘만하’(晩霞)로 ‘저녁 안개’를 뜻한다. 1988년 첫 시화전을 개최한 이래 지금까지 모두 22차례의 시화전을 열었으며, 사상갤러리에서의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학생들은 한국의 시인에 대해서 조사 발표하고, 그들의 작품을 읽고 감상하고 토론하며, 학기말에 창작시를 발표함으로써 각자의 느낌을 공유하고 있다. 또 학술제와 대동제 때 시 낭송도 하고 시화전을 열어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라대 국어국문학과 양혜경 교수(학과장)는 “시를 쓴다는 것은 언어를 통해 마음을 여는 소통이며, 아름다운 글로 표현하는 예술”이라며 “시 창작을 통해 시에서 숨겨진 자신의 목소리를 발견하고, 그것을 타인과 공유함으로써 더욱 아름답게 승화시키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신라대 국어국문학과 (☎999-5612)
- 2014-11-29
- 친정아버지의 축가
- “눈을 뜨기 힘든 가을 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 좋아 /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오늘은 어디서 무얼 할까 / 창 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 걸 /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누군가의 결혼식에서 김동규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부르는 사람은? 아, 다름 아닌 신부의 아버지시다.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한 지난 일요일. 행복하게 손을 잡고 선 신랑신부 앞에서 이 멋들어진 곡을 열창하는 신부의 아버지를 보고 ‘저 신부는 참 자상하고 멋진 아빠 밑에서 행복하게 자랐구나’ 생각이 들었다. 사실 결혼식이라는 게 가족 빼고는 언제부턴가 품앗이, 영수증 받기, 도장 찍기가 됐다. 그런데 얼마 전 경험한 친정아버지의 열창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 뭉클하게 만들었다. 아버지의 축가는 신부와 신부 가족뿐만 아니라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의 마음을 담아 딸과 사위에게 전했기 때문이다. 사실 딸을 보내는 아버지 입장에선 목메어 식장에서 노래를 부른다는 건 쉽지 않았을 텐데…. 어렸을 적에 아빠에게 시집갈 거라며 말하던 사랑스러운 딸의 결혼식, 아버지 본인에게도 행복하지만 아쉽기도 한 날일 것이다. 속으로 섭섭해 하면서도 예쁜 딸의 미래를 위해 기꺼이 축가를 불러주는 가슴 벅찬 아빠의 마음은 그날의 그가 아니면 누구도 모를 것이다. 신부가 살짝 눈물짓는 듯한 모습도 보였으나, 이내 평온을 되찾고 아버지의 축가를 들었다. 아버지가 주례가 되고 축가를 부르는 생경한 결혼식 풍경.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 숙연하고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것 같다. 하객들 역시 눈도장 찍은 뒤 밥 먹고 달아나기 바쁠 테지만 이런 경우엔 예외일 듯하다. 축가가 끝나고 감동의 박수 짝짝짝~~ 우레와 같이 퍼져 나왔다. 양 창 숙 (주례동)
- 2014-11-29
- 하강선대 고욤나무를 아시나요
- 덕포1동 하강선대와 사상초등학교 사이에는 4층 높이의 큰 키의 고욤나무 한 그루가 있다. 이 고욤나무에 작은 열매가 옹기종기 달려있는 것을 보면 "쓸모없는 것이 쓸모 있다"는 장자의 명언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호랑이도 그 위세에 눌렸다는 곶감! 씨가 없을 뿐만 아니라 임금님 입맛도 사로잡을 정도로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고종시(高宗枾).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은 감은 감나무에 고욤나무를 접붙여 만든다. 지금은 거들떠도 안 보는 쓸모없는 나무로 전락했지만 감나무에 접을 붙이는 대목(밑나무)으로 없어서는 안 되는 나무가 바로 고욤나무다. 요즘 도시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인 고욤나무는 어떤 나무일까. 시골에서는 가을에 익은 열매를 항아리에 저장해 두었다가 겨울에 꺼내 먹는다. 열매 모양이 마치 소젖꼭지를 닮았다고 하여 우내시라고 부른다. 감보다 열매가 작다고 하여 소시(小枾)라고도 한다. 감나무 4촌, 야생 감나무라고도 한다. 열매가 작고 검은색 또는 노란색으로 익는 것을 '고욤나무'라고 하고, 어린가지에 털이 있는 것을 '민고욤나무'라고 한다. 고욤나무는 우리나라의 북부에도 자라며 감나무보다 추위에 잘 견딘다. 그리하여 고욤나무 씨를 심어 키운 묘목에 감나무 가지를 접하여 추위에 견디는 감나무를 얻고 있다. 민간요법으로 고욤나무 열매를 따서 말린 것을 군천자라고 하며, 가을에 채취하여 생으로 쓴다. 생즙을 내어 조금씩 마시면 당뇨에 효과가 있다. 혈압 높은 데, 중풍에 식초를 담가 조금씩 물에 타서 마셔도 좋다. 이런 고욤나무 가운데 국내 최고의 고욤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518호인 충북 보은군 용곡리 고욤나무는 250년의 수령으로 높이 18m에 사방 22m의 가지 펼침을 하고 있다. 하강선대의 고욤나무는 약 13m의 높이에 사방 10m의 가지 펼침으로 용곡리 고욤나무와는 비교되지는 않지만 결코 작은 나무가 아니다. 하강선대의 고욤나무는 당산 안에 자리 잡고 있어 주변 환경이 비교적 안전하지만 큰 키에 비해 흉고(가슴높이) 지름이 16㎝ 정도로 작은 편이다. 이 고욤나무가 잘 자라 또 하나의 천연기념물이 될 때까지 우리들이 관리의 손길을 보태면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강 은 수 (명예기자)
- 2014-11-29
- 독자 퀴즈 마당 11월호
- 2014-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