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마당
열린마당
총게시물 : 3건 / 페이지 : 1/1
- 봄이면 함께 걷고 싶은 ‘낙동제방 벚꽃길’
- 벚꽃하면 으레 진해 도심지에 피는 벚꽃이나 섬진강변을 따라 피는 벚꽃을 떠올린다. 하지만 우리 곁에도 이에 못지않은 벚꽃길이 있다. 낙동강하구의 최대 생태공원을 자랑하는 삼락생태공원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낙동제방 벚꽃길’이다. 낙동제방 위로 좌우 두 줄로 심어진 왕벚나무 1천200여 그루가 앞 다투어 아름다운 벚꽃을 활짝 피울 때면 일년 중 가장 화려한 길로 변신한다. 이때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서는 물론, 지역 주민의 건강 산책길로도 안성맞춤이다. 그래서 이 벚꽃길은 2009년 제4회 전국지역자원경연대회(서울신문 주최·행정안전부 후원)에서 ‘전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아울러 ‘부산의 아름다운 벚꽃길 10선’에도 포함되어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이 벚꽃길은 낙동제방을 따라 20리길 벚꽃터널이 남북으로 길게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또한 강바람에 연분홍 꽃잎이 꽃비처럼 흩날리는?모습과 벚꽃나무 사이로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물이 한눈에 들어오는 정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 벚꽃길을 흥겹게 해주는 행사도 잇따라 펼쳐진다. 특히 삼락동에서 개최하는 삼락벚꽃축제는 봄 정취를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다. 흥겨운 풍물공연과 초청가수 공연, 주민노래자랑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에다 먹거리 장터와 경품권 추첨 행사가 축제의 재미를 더해준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하얀 벚꽃이 띠를 이루며 길게 늘어진 모습을 상상해보면 얼마나 멋진 풍경인가. 밝은 가로등 아래 밤 벚꽃놀이도 가히 낭만적이다. 봄철 낙동제방엔 벚꽃을 비롯하여 목련, 개나리 등 온갖 봄꽃들이 피어있어 봄의 정취를 누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올해 부산의 벚꽃 개화시기는 4월 1일로 예보되고 있다. 봄철을 맞아 낙동제방 벚꽃길에서 아름다운 꽃놀이를 마음껏 즐겨보자. 강 은 수 (명예기자)
- 2014-03-31
- 너무 행복한 며느리
- 요즘은 스마트폰과 이메일로 소식을 주고받는 세상이다. 하지만 연세 드신 어르신들은 그런 거 잘 모르신다. 며칠 전 시골에 계신 칠순의 시어머님께서 그저 볼펜으로 꾹꾹 눌러 꼬부랑글씨로 며느리인 내게 편지를 써서 보내주셨다. 시어머님의 손 글씨 편지를 받잡고 황망하기도 했지만, 볼수록 신기하고 정겨웠다. 내용은 구구절절 아들 며느리에게 고맙다는 것이 전부여서 며느리로서 읽어 내려가기가 민망할 정도였다. 얼마 전 남편이 회사에서 준 보너스라며 눈 먼(?) 돈을 받아왔기에 기왕이면 좋은데 쓰자고 해서 시부모님 두 분께 찾아가 정기건강검진 받아보시라고 드렸던 것에 대한 고맙다는 말과 이런저런 글이었다. “마을잔치를 다녀오니 효도 종합검진 결과가 와 있더구나. 마음 같으면야 온 동네에 자랑하고 다른 아들딸들에게도 너희들 자랑하고 싶지만, 부모에게 종합검진을 해드리고 싶어도 살림이 여의치 못해서 그렇게 못하는 다른 아들딸들이 민망해 할까봐 너희 둘의 효심을 조금밖에 자랑하지 못했단다. 너희들의 효심 때문인지 검진 결과 특별히 나쁜 곳은 없고, 나는 노인들에게 많은 골다공증, 니 아버지는 지방간, 노안 같은 정도여서 참으로 다행스러웠단다. 그리고 니 아버지 금연한다니까 믿어보자꾸나. 너희들에게 고마운 일이 어찌 건강검진뿐이겠느냐. 너희들 6남매가 모나지 않고 자기 일 성실히 하며 살아가니 곳곳에서 이렇게 칭찬을 받는구나. 이 모든 일이 너무 감사하여 나는 매일 고맙다는 생각을 하며 산다. 고맙구나, 며늘아기야.” 이렇게 끝을 맺은 당신의 편지. 모르긴 해도 한나절은 쓰셨을법한 장문의 글, 자식사랑과 가정의 화목을 지켜내시려는 마음이 절절이 묻어난다. 효도하고 싶어도 사정이 여의치 못해 그럴 수 없는 다른 아들딸들을 위한 배려의 마음까지…. 나도 나중에 며느리 보면 이런 시어머니가 되고 싶다. 정 점 순 (감전동)
- 2014-03-31
- 독자 퀴즈 마당 (3월호)
- 2014-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