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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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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진 옛 지명, 유두리(柳斗里)를 아시나요
- 유도(柳島)와 유두리(柳斗里, 柳頭里)라는 지명을 기억하는 지역주민은 그리 많지 않다. 유도는 낙동강 하구에 위로부터 흘러 온 모래가 쌓여서 섬으로 된 삼각주 중의 하나다. 유도는 낙동강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생겼는데, 위쪽의 마을은 삼락리(三樂里)요, 아래쪽을 유두리(柳斗里, 柳頭里)라고 불렀다. 유도엔 조선시대부터 사람들이 정착해 농사를 지었으며, 예로부터 강기슭에 많이 심었던 왕버드나무에서 지명이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유도와 유두리의 존재를 입증할 수 있는 주요 사료로 고지도를 꼽을 수 있다. 1929년에 발행된 동래군 군세요람의 행정지도(사진)를 자세히 보면 구포면 아래에 사상면이 나오는데 낙동강변 쪽으로 섬이 보인다. 이 섬의 웃각단을 삼락리(三樂里), 아랫각단은 유두리(柳斗里)로 표기되어 있다. 이 지도에는 지금은 사라진 유두리가 모라, 삼락, 덕포, 괘법, 감전, 주례, 학장, 엄궁리와 함께 나타나 있다. 유두리와 삼락리가 하나의 섬(柳島)이란 것과 당당하게 리(里)로서 대접받아 많은 사람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옛 신문을 봐도 알 수 있다. 동아일보 1926년 7월 15일자와 7월 16일자 2면의 ‘災後一年 洛東江沿岸’(재후일년 낙동강연안 - 1925년 을축년 대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낙동강 지역을 이듬해 여름 기자가 방문해 르포 형식으로 쓴 연재 기사)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전략) 바람을 거슬러 내려가서 선부의 안내로 상륙하니 그곳이 삼락(三樂)이라는 섬이다. 수해에 몰려 온 푸근푸근한 모래밭으로 십분 동안이나 걸어 들어가니 세집, 네집 띄엄띄엄 있는 마을 합하여 호수가 일백여호, 인구가 오백오십여명, 작년 수해로 인하여 농작물과 가옥 손해가 십여만원 이상이라니 매호에 평균 일천이백여원의 손해를 당하였다. (중략) 모 심는 여자 무리를 오른편에 두고 남쪽을 향하여 풀밭인지 길인지 모르는 데로 수백 보를 내려가다 『포푸라』 나무가 총잡한[빽빽하게 심어진] 마을 하나가 나섰으니 그곳이 내가 보려는 류두(柳斗, 유두)이다. 류두와 삼락(三樂)은 따로 떨어진 섬은 아니다. 그곳은 인구가 육백여명으로 작년 수해에 대략 십삼사만원의 손해가 있었다 한다.(후략) 신문 기사는 유도가 북쪽은 삼락리, 남쪽은 유두리로 나눠진 하나의 섬으로 되었음과 각각 100여 호의 가구에 550여 명, 600여 명의 주민이 살았음을 기록하고 있다. 유도의 유두리는 1930년대 낙동강 제방을 쌓을 때 섬이 없어지면서 삼락리(지금의 삼락동)에 포함됐으며, 차츰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갔다. 고지도와 옛 신문은 지금은 사라진 옛 지명 유두리의 내력을 찾을 수 있는 값진 자료라고 할 수 있다. 강 은 수 (명예기자)
- 2013-11-30
- 인디공연 보고 거리예술 즐기고
- 우리 사상구는 교통의 요충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앞으로는 그 이름이 ‘문화의 산실’로 바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특히 컨테이너로 만든 멋들어진 건축물인 아트터미널 사상인디스테이션에서 펼쳐지는 인디밴드의 화려하고 폭발적인 음악은 거리를 지나는 사람과 록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을 경전철 사상역 앞으로 모여 들게 한다. 사상인디스테이션에서는 다양한 공연과 문화 행사가 이어지고 있는데, 인디문화 강의를 비롯해 토크 콘서트가 열리기도 하고, 인디밴드들의 공연이 펼쳐지기도 한다. 또한 실크 스크린 같은 시민 체험행사까지 진행돼 공연과 체험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댄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맞은편 광장로 사상명품가로공원에서는 야외공원에서 느낄 수 있는 멋진 공연이 펼쳐지는데 ‘토요난장(亂場)콘서트’(사진)가 가을날을 더 운치 있게 만든다. 중후한 남성중창단의 멜로디가 가슴을 더 아련하게 만들기도 하고, 재즈 뮤지션들의 하모니가 계절의 낭만을 더해준다. 깊어가는 가을, 지금 사상은 어떤 공연을 감상해도 어느 곳에서 문화 행사를 즐기더라도 낭만과 추억을 만끽하려는 사람들로 부산스럽다. 황 은 영 (명예기자)
- 2013-11-30
- 독자 퀴즈 마당 11월호
- 2013-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