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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훈련소’
며칠 전 외신을 들으니 미국에서는 현재 ‘아빠 훈련소’라는 게 무척 인기라는 소식이다.예비 아빠를 대상으로 기저귀 갈기와 목욕시키기 등 아기 돌보는 법과 산모의 심신 상태 등을 파악하는 것을 가르쳐 주는 곳인데 무려 미국 전역의 43개 주에 개설됐다는 것이다.그렇다면 우리 대한민국 남성들, 즉 아기를 둔 아빠들은 이런 아빠 훈련소 같은 게 전혀 필요 없을 만큼 잘하고 있다는 얘기인가?전혀 “아니옵니다”이다.필자도 주변에 이미 결혼해 사는 친구들이 많은데 아기 키우는 중노동을 감내하고 있다.그리고 적잖은 친구들은 “남편 때문에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를 곧잘 한다.이유는 여전히 우리나라 남자들의 권위주의가 남아 있고, 직장 다니다가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아내에 대한 배려가 너무나 부족하고, 심지어 나몰라라 하는 남편들도 있다는 것이다.이럴 때는 ‘정말 내가 왜 이런 남자와 살아야 하나’라는 후회가 들기도 한다는 친구도 있는데, 그나마 도와준다고 하는 남편들도 아기 키우는 일, 육아에는 참 어리숙하고 잘 못한다는 것이다.정말이지, 이번에 외신에서 들은 대로 ‘한국식 아빠 훈련소’가 필요하다는 걸 깨닫는다.TV드라마에선 임신만 했다 하면 다들 기뻐 난리지만 현실에선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게 여성들의 고민거리다.갑작스런 임신 소식에 당황하는 남편 때문에 서운한 아내도 있고, 반가움보다 걱정이 앞서는 여성도 적지 않다. 만삭이 되면 회사는 어떻게 하나, 누가 돌보나 등 생각이 많아지는 것이다. 아기가 태어나면 일은 더 커진다.집에 있어도 여자 혼자 아기를 키우자면 보통 힘든 게 아니며 일하는 여성은 더더욱 걱정이 태산 같아진다. 낮엔 누가 봐줘도 밤엔 거의 엄마 몫이기 때문에 이 두 가지를 다 한다는 게 거의 철인에 가까워야 하니까.사정이 이런데 육아를 돕기는커녕 자신에게 신경을 덜 써준다고 투정하는 남편도 있으니 여자는 지치고 피곤해질 것이다. ‘산후 우울증’이 괜히 생기는 게 아닌 셈이다.우리야말로 아빠가 저절로 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줄 아빠 훈련소. 우리 우리지역에 이런 거 하나 만들면 어떨까. 시민사회 프로그램으로라도.   권 순 도 (학장동)
2013-03-28
한·일 결혼문화에 대하여…
집 정리를 하다 보니 오래된 잡지책에 일본의 신세대 처녀들이 손꼽는 좋은 신랑의 3대 조건이 실린 기사가 눈에 띄었다. 그건 3고(高)였는데 첫째 키가 클 것(高身長), 둘째 학력이 높을 것(高學歷), 셋째 연봉이 높을 것(高年俸)이 바로 그거였다.참 재미있는 일본식 결혼조건이었는데 기사 내용을 죽 읽어 보니 일본 젊은이들은 막상 신혼여행 가보니까 생각과 다른 부분이 발견되면 미련 없이 늦기 전에 이혼을 선언하고 돌아서 버린다고 했다. 자기인생은 자기가 선택한다는 적극적이고 자아가 강한 인식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신세대 사이에서 생겨난 유행어가 나리타 이혼 (혹은 ‘하네다 이별’이라고도 한다)이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나리타공항에 내리는 즉시 이혼해서 시댁 아닌 친정으로 발길을 돌리는데서 생겨난 말이다. 이때 친정 쪽 부모는 귀여운 딸이 나리타 이혼을 하고 혼자 돌아와도 “참고 돌아가서 그 집 귀신이 되라”고 다그치지 않으며, 아들 쪽 부모 역시 “합리적인 판단을 했다고 하니 너를 믿는다”고 다독거린다는 것이다. 일본과는 약간 사정이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연간 혼례비용이 15조원을 넘는다고 한다. 엄청난 혼수에 부모들의 등골이 휘고, 자식 한둘 결혼 시키고 나면 부모는 지붕만 있는 집에서 눈비만 피하며 살아야 한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다. 그나마 이렇게라도 해서 살면 다행이지만, 그 혼수가 문제가 돼서 약혼 뒤 파혼 한다든가 혹은 결혼 후 이혼하는 사람도 부지기수다.또 결혼이 성사돼 요즘 웬만한 호텔의 결혼식장엘 가보면 하객 뷔페 값과 이벤트 예식비용은 상상을 넘는다. 신혼여행은 9∼10일씩 유럽이나 머나먼 아프리카까지 갔다 와야 직성이 풀린다.특급호텔에서 수천만원짜리 예식을 할 정도로 권력과 금력을 쥔 사람들이라면 축의금만 해도 몇 곱절 남으니까 밑질 것도 없다. 그런 계층이 두터워져 갈수록 사회정의와 근검정신은 사라질 것이다. 갈수록 과다해져 가는 우리의 결혼식 비용 풍토를 기성인으로서 걱정스럽게 생각해 본다.  김 성 희 (엄궁동)
2013-03-28
독자 퀴즈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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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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