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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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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부 바이러스
- “뭘 아까워. 내가 못 배워서 어렵게 살았으니 우리 자라는 애기들이 잘 배워서 우리 대한민국을 세계 1등국으로 만들면 돼.”이 말은 일전에 젓갈장사를 하며 모은 23억원이나 되는 거액의 재산을 기부해 정부로부터 국민추천포상을 받게 된 ‘젓갈할머니’ 유양선 씨가 TV에 나와서 인터뷰할 때 했던 말이다.할머니는 오히려 학생들에게 지급받은 책을 받고 공부 잘한다는 소식을 듣는 게 가장 기쁘단다. 할머니는 “내가 준 책 받아 전교 1등하고 자격증 땄다 그러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딨냐”며 “행복해서 기분이 마구 좋아져”라고 말했다.정말 이 할머니는 아마도 인간사회에 내려가 좋은 일 좀 하다가 올라오라며 신께서 내려보낸 천사 아닐까.‘가이오의 역설’이라는 말이 있다. 기부는 돈이 많아야 가능한 것이 아니라 기부를 많이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역설이다. 이 ‘가이오’라는 사람은 영국작가가 쓴 『천로역정』이라는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인데 이 소설 속에서 한 순례자가 여관 주인 가이오에게 “더 많이 버릴수록 더 가지게 되는 건 누구일까요?”라고 묻는 일에서 유래한다. 그러자 가이오는 “가진 것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는 사람입니다. 그는 준만큼, 아니 그 열 배는 더 갖게 될 겁니다”라고 대답한다.이러한 역설에서 보듯이 자신의 것을 나누는 기부는 나눈 것 이상의 소득을 얻게 된다.더욱 재미있는 가이오의 역설 하나가 더 있다. 이건 가이오와 무관한 ‘우유의 역설’이다.우유를 새벽녘에 돌리는 사람과 그 우유를 받아서 먹는 사람 중 누가 더 건강할까.우유를 배달하는 사람이다. 이른 새벽부터 땀 흘리며 한 두 시간 내내 뛰고 달리고 계단 오르내리며 운동했으니 우유 한 통 먹는 사람과는 비교가 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부는 정말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이 훨씬 더 행복한 게 맞다.가지는 만족감보다 나누는 행복감이 더 크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기부라는 나눔의 바이러스가 온 나라에 널리 퍼지기를 기대한다. 유 은 진 (모라1동)
- 2013-03-04
- 자전거 안전운전
-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무척 많이 늘어났다.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에 자전거가 늘어난다는 것은 에너지 빈곤국가인 우리나라로서는 아주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다만 한 가지,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과속과 무매너는 좀 고쳐졌으면 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인도에서 무섭게 과속하는 자전거, 길 가는 행인더러 비키라며 거칠게 벨을 울리는 자전거,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 달리며 행인들에게 위험을 초래하는 사람들, 한 손으로 휴대폰 통화하며 달리는 자전거 등이다.얼마 전에 시내에서 인도를 걷던 중이었다. 뒤에서 누군가가 갑자기 “따따릉” 하는 소리를 거칠게 울리길래 알아서 비켜 가겠거니 하면서 그냥 걷고 있었다.인도에는 나와 함께 나온 이웃집 지인도 함께 있었고 다른 행인들도 많았다.그런데 “따릉따릉” 소리가 점점 가까워 오면서 우리 바로 뒤에서 아주 크게 울렸다. 혹시나 하여 무심코 뒤를 돌아보니 자전거를 탄 사람이 우리 뒤에서 왜 안 비키냐는 투로 브레이크를 잡은 채 우리를 노려보는 게 아닌가. 그러면서 얼굴에 인상을 쓴 채 한숨까지 쉬면서 한마디 하는 게 아닌가. “왜들 길을 막고 있냐고.”참내, 기가 막혔다. 우리는 엄연히 인도를 걷고 있었고, 인도에서 내가 누굴 위해서 길을 피해 다니며 걸어야 하나. 보행자가 편히 걸으라고 만들어진 게 인도인데 왜 자전거를 탄 사람이 되레 큰소리치는 건지 황당했다.얼마 전 신문에 실린 해외기사 중 눈에 띄는 게 있었다. 일본은 차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행자도로를 주행하는 경우, 보행자가 위협을 느낄 정도로 과속으로 주행하는 경우, 과도하게 벨을 울리면서 보행자를 놀라게 할 경우까지 세세하게 단속한다고 한다. 아울러 우산을 들고 자전거를 타거나 자전거를 탄 채 핸드폰으로 통화하는 행위도 처벌한다는 것이다. 무조건 단속하고 벌금 물리고 처벌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 그러나 나의 부주의와 이기심 때문에 다른 사람이 불편함을 겪는다면 이건 분명히 개선해야 하는 부분이다.우리도 자전거에 대한 과속의 기준을 만들고, 자전거 운전자들 스스로 거친 운전은 늘 조심했으면 좋겠다. 이 기 훈 (괘법동)
- 2013-03-04
- 독자 퀴즈 마당
- 2013-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