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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의 여유
    “아재가 갑자기 끼어들은 거 아닝교?!!!”“무슨 소리? 이 차가 먼저 깜빡이도 안 넣고 들어온 거 아입니꺼!!?”며칠 전 퇴근길, 덕포동 사거리에서 접촉 사고를 낸 승용차 두 대가 길을 막고 서서 서로 잘했네 잘못했네 옥신각신 다툼이 시작됐다.마침 옆에 슈퍼가 하나 있길래 길가에 잠깐 차를 세운 뒤 담배를 한 갑 사가지고 나와 보니 그 두 사람은 여전히 싸우고 있었다. ‘왜 싸울까. 그냥 양쪽의 보험사 직원을 부르면 서로 알맞게 책임 소재를 가려서 처리를 해줄텐데…’하는 생각을 하며 그 두 사람을 지켜봤다.“이 아재가 운전도 제대로 못하는 주제에 차를 끌고 나와서 큰소리가?”앗, 이젠 반말에 험악한 모욕적 언사를 사용하는 남자. 거기에 질세라 상대방도 역시 “당신이 운전을 똑바로 해야 할 거 아이가? 눈이 삐었나?”라며 맞대응을 했다. ‘삐뽀∼삐뽀∼’ 그 얼마 후 결국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한 걸 보면서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 두 사람은 어떤 식으로 처리됐는지 모른다.하지만 길거리에서 그런 싸움을 한두 번 본 게 아니다. 길거리 운전자뿐만 아니라 매사에 서로의 주장을 내세우며 다투고, 헐뜯고, 욕하며 심지어 주먹다짐에 칼부림까지 서슴지 않는 세상. 너무 삭막하고 험악하다.사람이 살다보면 끊임없는 결정의 순간을 맞게 된다. ‘30초 규칙’이란 말이 있는데 이것의 유래는 미 대중연설가인 호아킴 데 포사다라는 사람이 『마시멜로 이야기』라는 저서에서 처음으로 인용했던 말이다. 즉 어떤 일을 결정해야 하는 순간에 섰을 때 딱 30초만 생각하라는 것이다.상대방에게 험악한 표현을 내뱉기 전 30초만, 술을 마신채로 ‘괜찮겠지’ 하는 생각으로 운전대에 앉기 전 30초만, 사소한 일로 혹은 술김에 누군가와 다투게 된 경우 등 잠깐 30초만 더 생각하고 행동을 한다면 충분히 자제할 수 있고 후회하거나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일은 없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그날 접촉사고로 다툰 두 어른들은 가정에 돌아가면 다 큰 자녀들이 있을 것이고 존경스런 엄마 아빠일 것이다. 그런 분들이 길 한복판에서 입에 담기 힘든 험악한 소리를 해가며 다투다가 돌아갔으니 온종일 불쾌하고 기분 나쁠 것이다.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결정과 결단의 순간이 있다. 매 순간의 결정이 인생을 좌우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매사에 30초만 더 생각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자. 그러면 다투고 갈등하고 불쾌함을 나눠 갖는 일은 사라질 것이다.운전 중 사고가 났어도 상대방의 안전을 먼저 묻는 매너를 보이자. 상대방의 얼굴에서 험악한 인상보다 웃음이 먼저 나올 것이다.   전 상 길(모라1동)
2011-07-01
밥상머리 교육
    지금의 아내와 결혼을 하기로 약속하고 농촌에서 농사짓던 처가 쪽에 첫 인사를 드리러 갔을 때, 식구들이 모두 모여 밥을 먹게 되었다. 배도 출출했지만 시골집에서 끓인 된장찌개가 아주 맛있어서 밥 한 공기를 뚝딱 먹어치웠다. 그리곤 밥공기에 붙어있는 밥풀떼기가 남아있을까 싶어 숟갈로 알뜰하게 닥닥 긁어서 밥그릇을 깨끗하게 만들어 놓았다.그때 내가 밥 먹는 모습을 지켜보던 장모님이 더 이상 물을 거 없다며 딸을 확 주셨다. ㅎㅎ. 어린 시절에 아버지로부터 받았던 ‘밥상머리 교육’. 바르게 앉아서 먹어라, 숟가락과 젓가락을 함께 쥐지 마라, 상에다가 젓가락 맞추는 소리를 내지 마라, 입 속에 음식을 넣은 채 말하지 마라, 밥그릇에 밥풀을 붙여놓은 채로 숟갈을 놓지 마라, 밥풀을 흘리지 마라…. 이루 다 셀 수가 없다.거의가 ‘하지 마라’는 것들이어서 어린 심정에 불만도 없지 않았고 불편을 많이 느껴야 했지만, 바르게 배운 밥상머리 교육 덕분에 오늘 이렇게 바르게 가정 꾸리고 사는 게 아닌가 싶다. 아버지는 농민들의 땀이 배어 있고, 하늘의 보살핌이 집약되어 있는 쌀을 귀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일러주셨다. 논에 모가 심겨지고 벼가 생산되기까지의, 일년 농사의 전 과정에 대한 설명을 요즘 도시 아이들이 알 리가 없다. 이게 누구의 몫인가. 부모들이 해야 하는데 부모들조차 밥상머리 교육이 스스로 안돼 있으니 아이들이 오죽할까. 돌이켜보면,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밥상머리에서 가르친 수많은 소소한 식사법들은 모두가 쌀에 대한 각별한 인식을 갖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우리를 살게 해주는 밥 앞에서 우리가 어떤 자세를 하고 어떻게 밥을 대해야 하는가. 그것은 결국 사람으로서의 갖가지 바른 품성과 덕목들을 키울 수 있는 ‘기초’가 되는 셈이었다.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상상하기도 어려울 만큼 가난했지만 마음만은 항상 곧고 바르게 유지했던 원초적인 뿌리도 역시 아버님의 밥상머리 교육 덕분이었다. 그런 가정교육의 기본을 이어가지 못하는 요즘 세태가 아쉬울 뿐이다.우리의 삶 안에 쌀 한 톨, 밥풀 하나를 귀중하게 여길 줄 아는 마음이 줄기차게 이어지도록 지금이라도 우리 사상구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밥상머리 교육의 전통을 심어주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강 석 훈(학장동)
2011-07-01
독자 퀴즈 마당
    [문제] 제16회 여성주간을 맞아 기념식과 다채로운 축하행사가 펼쳐집니다. 여성주간은 언제부터 언제까지입니까? (2면 기사 참조) 가족과 함께 풀어 보신 후 정답을 우편엽서(7월 20일 도착분까지 유효, 연락처 반드시 기재)에 적어 보내 주십시오. 정답을 맞추신 분 가운데 10분을 추첨, 문화상품권 2매를 보내드립니다. 당첨자는 〈사상소식〉 제185호(7월호)에 발표합니다. 애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보내실 곳 : 617-702 부산시 사상구 학감대로 242(감전동 138-8)              사상구청 문화홍보과 사상소식 편집실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당첨자 [제183호 퀴즈 정답 : 사상구생활문화운동(실천)본부]구영미(모라3동)  김상효(삼락동)  김영란(감전동)  김혜진(모라1동)박종윤(주례1동)  백금자(괘법동)  양순분(주례1동) 이선영(모라1동)전영원(덕포동)   하수빈(주례2동)
201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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