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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신춘음악회, 2월 28일 저녁 7시30분 다누림홀
2018 신춘음악회, 2월 28일 저녁 7시30분 다누림홀
새봄을 맞아 부산오퍼심포닉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신춘음악회가 마련된다. 2월 ‘문화가 있는 날’인 28일(수) 저녁 7시30분 다누림센터 다누림홀에서는 2018 신춘음악회가 열린다. 이날 다누림홀 무대에서는 특별 초청된 ‘부산오퍼심포닉오케스트라’(지휘자 백원석)의 공연이 펼쳐진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교향곡 제40번 G단조’ 1악장을 비롯해 디스코 버전으로 편곡한 베토벤 ‘교향곡 제5번 C단조’ 운명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또 테너 조윤환, 소프라노 고예정 등이 찬조 출연해 ‘남몰래 흐르는 눈물’(도니제티 작곡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과 ‘줄리엣 왈츠’(구노 작곡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등 우리 귀에 친숙한 아리아도 들려줄 예정이다. 신춘음악회의 입장료는 무료이며, 사전에 사상문화원으로 전화예약(☎316-9111)하면 된다.                         문화교육홍보과(☎310-4062)
2018-03-02
사상생활사박물관, 3·1절 기념행사
사상생활사박물관은 3·1절을 맞아 오전 11시 모라동 서당골약수터 옆에 있는 김녕김씨 유두문중 유헌재를 찾아가 3·1학생 만세운동의 주역인 ‘애국지사 동산(東山) 김형기(金炯璣) 선생비’에 헌화하고 조국독립을 위해 앞장서다 옥고를 치른 선생의 독립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진다. 이에 앞서 2월 28일 오전 10시~오후 3시까지 사상생활사박물관 2층 담소방에서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태극기 열쇠고리 만들기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사상생활사박물관(☎310-5137)
2018-03-02
시가 있는 창 (48) 시도 때도 없이
시가 있는 창 (48)  시도 때도 없이
사진 최민식 어느 날 밥이 내게 말하길 참, 아저씨나 나나…… 말꼬리를 흔들며 밥이 말하길 중요한 것은 사과 껍질 찢어버린 편지 욕설과 하품, 그런 것도 아니고 정말 중요한 것은 빙벽氷壁을 오르기 전에 밥 먹어두는 일. 밥아, 언제 너도 배고픈 적 있었니? --- 이성복 시 「밥에 대하여」 전문 언제 봄이 오려나. 밤바람이 매섭게 파고든다. 자정이 가까운 시각, 거리는 인적이 드물다. 나는 점퍼의 지퍼를 목까지 끌어올리고 걷는다. 그냥 걷는 것이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간판의 네온이 흐물거리며 해괴한 형상을 만들어 낸다. 나도 그 어떤 해괴한 형상으로 존재할지도 모르는 일. 도시의 휘황한 불빛은 그래도 이 밤이 즐거운가 보다. 이 메마른 반짝임을 바라보는 나는 어쩐지 그 색색의 불빛 속에 꼭 그만큼의 슬픔을 감춘 듯하여 썩 유쾌할 수가 없다. 앙상한 겨울나무들은 제 견뎌온 아픔의 시간만큼 긴 그림자를 드리웠다. 바람이 휙 하고 지나갔던 것 같은데 내 그림자는 온데간데없다. 내 까닭 없는 이 슬픔도 어디 사라져 버린 것일까. 하늘을 올려다보니 흐린 기억처럼 별은 뜨지 않고 치렁한 전선줄만이 획을 긋고 있다. 아, 문득, 감전이라도 된 듯 몸이 부르르 떨린다. 도시의 밤은 무척 오만하며 무언가 좀 아슬아슬하다. 어릴 때 하던 돌멩이 쌓기 놀이처럼, 어디서 ‘펑’하고 운을 떼면 저쪽에서 ‘와르르’할 것 같은……. 그래도 이렇게 아직까지 시간을 버텨주는 것이, 그 오만이 기특하고 고맙다. 정말 중요한 것은 무얼까. ‘내 삶에서…’라고까지 거창하게는 말고, 그저 ‘지금, 나에게…’. 그대를 그리워하는 일? 몸을 파고드는 바람? 오늘 그 기분 꺼림칙했던 상황을 빨리 던져 버리는 일? 내일도 살아야 하니까, 살아갈 궁리를? 이 정도가 겨우 내 삶을 지탱해온 것일까? 이 정도의 행복? 이 정도의 평화를 구하러 천지사방 달려온 것인가. 그래, 정말 그럴지도 모르지. 누가 꽂아 두었는지, 육교 위 철제 난간에 조그만 바람개비 하나가 막 돌고 있다. 신나게 도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고, 정말 열심히는 돈다. 그러다가도 바람이 잠시 숨 고르는 사이 거짓말같이 딱 멈춰 버린다. 정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내 사는 일도 저런 것일까. 밤의 거리, 육교 위에서 바라보는 불빛은 더 차갑다. 갑자기 허기가 진다. 늦은 저녁을 먹었는데도, 시도 때도 없이, 이놈의 허기는 왜 자꾸 올라오는 것일까. 박윤규 (시인)  
2018-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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