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마당
열린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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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의 바른 사람
- “이 명문 학교에 오신 신입생 여러분을 대환영합니다.”강당에서의 중학교 입학식이 끝나고, 신입생은 모두 배정 받은 교실로 이동했다. 아들의 2반 교실 입구에는 학부모들이 웅성거리고, 아이들은 서먹한 탓인지 조용히 제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었다.다소 설레임과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나중에 입실한 담임선생님께서 출석을 부르시는데 두 명의 자리가 비었다.“옆의 짝지, 처음부터 비었었나요?”“아뇨, 갑자기 사라졌는데요.”갑자기 사라졌다 나타난 두 아이 손에는 과자 봉지가……. 순간 당황스런 표정의 선생님 지시대로, 앞으로 불려나간 두 명은 교탁 위에 과자를 올려놓고 제자리에 돌아가 앉았다. 아직 어린티를 못 벗은 그 행동에 피식 웃음이 나오며, 오늘따라 점잖은 아들 뒷모습이 더 대견해 보였다.‘도덕’과목 담당인 선생님께선 이런저런 설명을 하다 ‘예절’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하셨다. 과자를 사 들고 온 둘의 행동은 잘못이었지만, 불려나왔을 때 “잘못했습니다”라고 한 공손한 태도는 예의 바른 자세라고 칭찬도 곁들이셨다.순간 감동이었다. 오늘 내가 아주 오랜만에 학생 신분으로 되돌아가서, 소중한 가르침을 받은 느낌이었다. 사실 우리는 바쁘고 각박하게 살아가면서, 사소한 예의도 잊고 사는 게 아닌지……. 흔히 전화를 잘못 걸었을 때라든지, 혹은 길을 물을 때라든지…….아들아, 어제까지도 마냥 어리던 네 뒷모습이 오늘 참 의젓해서 놀랍구나. 그리고 저리 훌륭하신 선생님께 1년간 너를 맡겨 참 안심이구나. 이젠 초등학생 티를 조금씩 벗고, 한 걸음 성숙한 자세로 새 생활에 잘 적응해 가길 바란다.규율과 질서를 배워 지키고, 상대방에 대한 양보와 배려심도 키우고, 도리와 책임감에 성실하길, 특히 성적 우선보다는 ‘인성형성’의 바른 길을 가길 바란다.이제 드넓은 세계로 향한 첫 걸음인 만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기본 요소를 제대로 익혔으면 한다. 사회생활의, 즉 대인 관계의 가장 기초가 되는 ‘예절’, 너희 선생님께서 강조하시는 그것을 항상 염두에 두거라.그래서 정말 예의 바르고 심성이 따뜻한 내 아들이길, 오늘의 이 의젓한 모습을 언제까지나 오래 보여주길 이 엄마는 바란단다. 사랑한다, 아들아! 주 성 미 (괘법동)
- 2013-04-30
- 봄의 길목에서ㅡ
- 2013-04-30
- 독자 퀴즈 마당
- 2013-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