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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소식지 : 197 호

수령 600년 된 ‘마을 지킴이’ 주례1동 회화나무

 

 

 

회화나무는 최고의 길상목(吉祥木)으로 손꼽히는 나무다. 우리나라에서는 좋은 일을 가져오는 나무로, 중국에서는 출세의 나무로, 서양에서는 학자의 나무로 알려져 있다. 우리 조상들은 잡신을 쫓고 마을을 지키는 수호목의 역할을 하도록 회화나무를 마을 어귀에 정자나무로도 많이 심었다. 요즈음에도 부자 되는 나무라 하여 가로수 또는 공원수로 많이 심는다.


바로 이 회화나무가 우리 사상구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로 주례1동을 지켜오고 있음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주례1동 도로변에서 시장골목 안쪽으로 100여m 들어가면 지금은 허드렛물로 사용하는 마을샘과 노거수 한그루를 만나게 된다. 누가 봐도 단박에 오래된 나무임을 알 수 있다. 나무의 둘레를 재어보면 6m 넘게 굵은데다 가운데가 텅 비어 뚫려있고, 나무의 껍질에는 이끼가 잔뜩 끼어있기 때문이다. 나무 높이는 10여m이나 수령은 600년 가까이 추정된다.


예전엔 이곳은 마을 아낙네들에게 인기 좋은 장소였다고 한다. 당산나무 아래 우물이 있어 무더운 여름철에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물도 차가워서 아낙네들이 우물가에서 잠시라도 쉴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회화나무 골목에서 쉬고 있는 할머니께서 설명해 준다. 또 매미태풍 때 가지가 부러졌으나 주위의 지붕에는 아무 탈 없도록 좁은 골목길에 넘어졌다는 것이 예삿일이 아니라고 했다.


지난 1981년 부산시에서 보호수를 지정할 때 썩고 구멍 뚫린 외관으로 인해 보호수에서 제외된 전력을 안고 있다. 비록 보호수에 선정되지 못했지만 주례1동과 나아가 사상구를 지켜주는 나무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젠 우리가 애정과 관심으로 회화나무를 잘 지켜야할 차례이다.

 

   강 은 수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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