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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사상소식지 : 197 호

근면을 가르쳐주신 부모님

 

 

 

 

나는 성격이 좀 게으른 편이다. 스무 살까지 시골에서 자라며 부모님을 도와 농사일을 거들었지만 힘들고 고된 농사일은 정말 하기 싫어 갖은 엄살을 피우곤 했다. 부모님은 게으른 나를 보곤 장차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지 늘 걱정하셨다.


게으른 나를 보고 늘 하시던 말씀은 “얘야! 눈(目)처럼 게으르면 안 되고 손(手)처럼 부지런해야 한단다”라고 말씀하시곤 했다. 그 말의 뜻은 ‘눈으로 할 일을 보면 언제 다 할까 걱정이 많아 하기 싫지만, 손으로 부지런하게 움직이며 일을 하면 금세 일을 다 끝내게 된다’는 부모님의 세상살이 진리가 담긴 철학이었다.


지금은 두 분 다 돌아가셨지만 근면을 강조한 자식교육 덕분에 평소에 게을렀던 나의 성격은 상당히 부지런한 성격으로 많이 바뀌었다. 학업을 마친 뒤에 군대를 제대하고 온갖 궂은일을 하며 고생하다가 ‘주경야독’으로 노력하여 비교적 안정된 직업을 갖고 지금껏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책임과 사명을 다하며 살고 있다.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나도 삶의 교훈으로 ‘부지런함’을 손꼽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명언은 안중근 의사의 유묵에도 나오는 ‘일근천하무난사’(一勤天下無難事)라는 중국 격언이다. ‘나날이 부지런하면 세상에 어려운 일이 없다’는 뜻이다. 무엇이든 노력하고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 세상살이의 철칙이다. 그런데도 대다수의 사람은 열심히 해 보지도 않고 힘들거나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낫 놓고 기역 자도 몰랐고 물려줄 재산이 없었던 부모님이었지만 자식인 우리 형제에게 근면을 심어 주신 그 생활방식은 언제 봐도 세상을 사는 데 큰 힘이 된다. 나는 근면을 가르친 부모님의 엄격한 훈육 덕분에 늘 열심히 노력하는 삶을 엮어 나가고 있다.


틈나면 정신을 살찌우려고 책이나 신문을 벗으로 삼고 몸을 단련하려고 바삐 움직인다. 그래서 우리 네 형제들은 비만이 없고 남에게 무지하다는 얘기는 듣지 않는다. 지천명을 살아 온 지금도 ‘근면’은 나의 소중한 좌우명이다. 앞으로도 부지런하게 살고 자식에게도 근면을 몸소 실천하며 살아갈 것을 가르치고 있는 중이다.

 

박 정 도
(엄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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