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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난다. 희망근로프로젝트 동료들! 즐거운 나날이었다. ‘출근’이라는 단어가 있었으니까. 아침밥을 먹고 8시30분이면 출근준비를 하였다. 지난 6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하루하루를 시작하는 일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는 모두가 낯선 사람들 처음 보는 얼굴들이었다. 그래도 이 동네에서 33년을 살았는데, 이렇게 모르는 사람들일까. 하지만 하루 이틀 지나다 보니 점차 정이 들고 같은 직장의 동료로서 애정이 가더구나. 누가 결근을 했는가 하며 찾아보면 모두가 출근해 반가운 얼굴로 인사하던 모습이 그립구나. 지난 희망근로프로젝트에 참여한 내가 공공시설물 정비팀의 반장으로서 겪은 이야기 한 구절이다. 궂은 일 마다하지 않고 각자의 분담을 맡겨만 주면 불평불만 한마디 없이 힘차게 일하던 모습이 다시 한번 보고 싶다. 젊었을 때는 그래도 한가락 했던 사람들이다. 우리 팀 19명 중 남자가 12명이었는데 건축설비업자로 개인사업을 했던 사람이 네댓 명이나 있었으니 무슨 일인들 맡기면 못했겠느냐. 모두가 젊음의 세월을 보내고 이제 60을 넘고 70을 바라보니 젊은이들에 의해 자연적으로 물러나고 밀려나오게 되었다. 아직까지 일을 할 수 있는데 라는 아쉬움뿐이다. 하루 받는 돈을 떠나 우리는 오늘에 주어진 일과에 열심히 하자 라는 마음 자세로 우리 마을 주례2동 하수구 준설, 이면도로 정비, 보도블록 정비, 하천 준설 등 공공시설물 정비를 어느 하나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하였다. 햇볕이 내려쬐는 삼복더위 속 하수구에서 뿜어 나오는 악취와 가스를 맡으면서도 구슬 같은 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을 하였다. 이면도로의 부서진 부분을 곡괭이와 ‘빠루’(배척 또는 노루발못뽑이 - 굵고 큰 못을 뽑을 때 쓰는 연장)로 찍어내고, 울퉁불퉁 파헤쳐져 있는 보도블록이며, 하천에 엄청나게 쌓여있는 오물을 치우면서도 오직 우리 마을을 깨끗이 하겠다는 일념뿐이었다. 그렇게 열심히 일하던 동료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들이 생각나는구나. 모두가 즐겁게 6개월을 보낸 세월이 다시 한번 그리워진다. 아울러 2010년 시행되는 희망근로프로젝트에 또다시 참여하여 미진한 일들을 깨끗이 하고 싶다. 같이 지낸 동료들 모두의 건강과 각 가정에 항상 평화로운 나날이 되시기를 빌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