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성일 구의원 (모라1·3동)
사상소식지에 게재할 의원 칼럼을 제의받고 참, 난감함을 느끼며 짧은 독서력에다 문장실력까지 몇 날 며칠을 밤새 고민하면서 ‘나 자신이 과연 행복한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지난 40대 초반에 10년 계획을 해본 적이 있다. 10년 후에는 내 재산이 얼마이며,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며… 라는 막연한 생각도 하고 메모도 했던 적이 있다. 10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과연 이 두 가지를 성취하였다면 행복한가?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하루하루가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삶에 지친 나 자신을 위로 받고 싶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기 위한 뜻 깊은 시간도 있었으면 하고, 나 자신이 남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는 멘토가 되고 싶기도 하다. 참,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도움을 받는 사람보다 도움을 주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 이것이 바로 조건 없이 남을 도와 줬을 때 느끼는 행복감 즉, 헬퍼스 하이(Helper’s High)이다.
미국의 앤드류 카네기는 1900년 엄청난 수익을 내고 있던 자신의 철강회사를 매각하여 그 돈으로 자선활동을 시작하였고, 그 이후 록펠러, 포드, 빌게이츠, 워렌버핏 등 수많은 기업가들이 사회 환원을 위해 재단을 설립하는 등 기부의 물결에 동참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대다수의 시민들이 작은 액수라도 기부의 대열에 동참하는 소액다수의 기부문화가 정착되어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기부문화 수준과 기부에 대한 인식은 낮고 기부는 부자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정서가 아직도 우리사회에 내재되어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에도 요즘은 매스컴을 통해 기부와 봉사에 대한 기사를 자주 접하게 된다. 아들 사망보험금 전액을 사회에 기부하여 자식을 잃은 애달픈 모정이 세상을 데우는 따뜻한 온정을 만들고 있으며, 팔순의 할머니가 평생을 어렵게 모아온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며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 없도록 장학금에 써달라”며 청소년 장학금으로 내놓기도 하였다.
내가 아는 지인 중에는 17년 동안 봉사활동을 해온 분이 있다. 17년 동안 무료배식과 이웃들에게 봉사를 하면서 나를 통해 이웃들이 웃음을 되찾고 나로 인해 봉사의 참다움을 알게 되어 다른 이웃들에게 웃음을 드리는 행복전도사가 되길 바란다며 너스레 얘기를 자주 하곤 한다. 나는 지인의 얘기를 들으며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행복전도사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엔도르핀’을 줄 수 있고, 그 사람들이 나에게 고마워 하고 나 또한 감사하는 마음을 느끼게 된다면 그것이 진정한 봉사인 것 같다. 봉사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웃들을 위해 집 앞을 청소한다는 것, 길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를 주워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 그것 또한 이웃들을 웃게 해줄 수 있는 봉사라고 생각한다. 기초생활수급자가 많이 거주하는 모라3동의 저소득층 김장나눔 행사는 20년째 8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매년 3천포기 정도의 김장을 담가 지역 내 홀로어르신, 소년소녀가장을 비롯한 장애인가정, 새터민 등 500세대를 방문, 배달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작은 노력들이 합쳐져서 큰 힘이 되어 우리사회에 기부와 봉사문화가 정착되고 우리가 갖고 있는 행복을 조금이나마 소외된 이웃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 글을 쓰며 나는 기부와 봉사는 남이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시작하면 그 웃음과 감사한 마음이 전달되어 세상을 더 훈훈하고 웃음이 넘쳐나는 세상이 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끝으로 올해는 힘들어하는 사람 없이 모두 다 행복하기를 소망한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다 같이 힘냅시다.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