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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친아’와 ‘아친남’
    TV를 켜면 ‘엄친아’란 말이 나온다. ‘엄정화와 친한 아저씨’도 아니요, ‘엄마랑 친한 아저씨’도 아니다. 그냥 ‘엄마 친구의 아들’이다. 키 크고, 돈 많고, 학력 좋고, 해외 유학에 영어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사람, 엄친아. 거기다가 엄친아의 엄마 아빠는 대기업 간부이거나, 대학 교수이거나, 혹은 의사이거나…. 뭐 이런 식으로 앞뒤가 그야말로 빵빵한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기죽이는 세상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런 잘난 애는 뿔난 엄마들이 자식들에게 퍼붓는 잔소리 속에서도 존재한다. ‘엄친아’란 말이 미디어에 처음 등장한 것은 수삼 년쯤 된 듯하다. 인터넷에 나온 만화에 부모가 자식을 나무라거나 분발을 촉구할 때 흔히 ‘아는 집 아들이나 딸’이 비교 대상으로 등장하는 세태를 반영한 유행어다. “어이구 지지리도 못난 녀석. 엄마 친구 아들은 전교 1등이라는데 네가 걔의 반만이라도 닮아 보면 엄마 소원이 없겠다.” “엄마 친구 아들은 군대 가서도 꼬박꼬박 월급을 모으더니 제대하고 나서 부모 효도 여행을 보내줬다는데….” “엄마 친구 아들은 네 나이에 사장 자리에 올라 그렇게 돈을 잘 번다는데 넌 집구석에서 뭐 하는 거니?” 아∼듣기만 해도 오금이 저리는 일들이다. 학벌 좋고, 잘 생기고, 매너 좋고, 효도하고…. ‘엄친아’는 다 이런 식이다. 날마다 잘난 ‘엄친아’와 비교 대상이 되다 보면 대다수 우리 못난 자식들은 열등의식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다들 잘났는데 왜 나만 못났을까. 그런 열등의식은 우울증을 부른다고 하지 않나. 거기다가 요즘 기혼 남성들은 ‘엄친아’의 또 다른 버전인 ‘아친남’(아내 친구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아친남’ 역시 하나같이 돈도 잘 벌고, 집안일도 열심히 도와주며, 기념일이면 아내를 감동시키는 이벤트도 잊지 않는 ‘완벽남’이다. 하지만 내가 여자라도 같이 살고 싶을 정도인 그런 ‘아친남’은 세상에 흔하지 않다. 그냥 마누라 잔소리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친남’이라 생각하면 편할 것이다. 우리 가정의 아이들, 그리고 오늘도 직장에 나가서 잘리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며 열심히 일하는 아빠들, 모두 ‘엄친아’와 ‘아친남’에 기죽지 말자. 세상에는 평범한 사람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알고 결코 기죽지 말자. 중요한 건 현재의 내 생활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와 자기 일에 대한 열정이다. 최선을 다하는 자세, 그것이 정답 아닐까. 홍 명 호 (학장동)
2012-11-29
감사합니다!
    추석날 갑자기 퉁퉁 붓고 새빨개진 발등은 극심한 통증을 불러왔다. 전날부터 왼쪽 발등이 좀 아팠지만, 외관상 아무런 이상이 없어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다. 하필 명절이라 병원행을 미루다, 다음날 통증을 참다못해 절뚝절뚝 간신히 집을 나섰다.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 근처 Y병원에 들어섰을 때, 내 발의 괴이한 형상이란……. 처음 발을 보신 원장님 표정엔 놀라움이 역력했다. “빨리! 빨리!”를 외치는 소리, 다급한 몸짓 손짓들, 내 침대 머리맡에 팽팽히 흐르는 긴박감. 순간 두려움이 엄습하며 걷잡을 수 없는 눈물이 흘렀다. 입원 첫날, 한밤중 인기척에 잠깼을 때 원장님이 나를 살피고 가셨다. 뒷날 새벽에도 나 때문에 일찍 나오셨다고 한 간호사가 살짝 귀띔해주었다. “그러니까 알죠? 힘내세요.” 병상의 내겐 화장실 출입 외 다른 거동은 모두 금지사항이었다. 여러 가지 검사를 앞두고 총 네 끼의 금식이 너무 곤혹스러웠지만, 유난히 약한 혈관 탓에 수시로 주사바늘의 위협도 너무 힘겨웠지만, 싸워서 이겨내야만 했다. 나중에야 알았다. 정말 보지도 듣지도 못한 이 병은, 몸이 허약해져서 발끝부터 시작된 균이, 다리로 해서 겨드랑이까지 퍼지면 곧 위험선에 이른다는 사실을……. 창밖의 가을 하늘은 맑고 드높은데, 난 새장의 새 모양이다. 정말 열심히 산다고 믿었건만, 신체에 무리라는 경종이 울린 것이리라. 지난 세월 숨 가쁘게 달려온 뜀박질에 잠시 ‘쉬어가기’ 적색 신호를 보낸 것이리라. 새벽에 눈을 뜨면 ‘살았구나’라고 안도하길 수차례, 병원 측의 각별한 관심과 지극 정성 덕분에 마침내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집에 꼭 보름 만에 돌아오니, 아이들이 서로 먼저 차지할 듯 와락 품에 달려들었다. “엄마, 엄마, 우리 엄마!” 이 따뜻한 가족만큼이나 따뜻하던 병원, 언제든 누구든 가림 없이 아픈 손 잡아주는 병원……. 훌륭하신 원장님 이하 친절하신 간호사님 모든 분께 이 지면을 빌려 감사의 말씀 전해드리고 싶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영원불변의 진리를 다시금 되새겨본다. 이 아름다운 가을에, 몸도 마음도 건강히 살찌우는 내가 되고 싶다. 주 성 미 (괘법동)    
2012-11-29
독자 퀴즈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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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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