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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드리는 봄편지
그대에게 드리는 봄편지
    인생의 참 맛                                  김 현 주     시금치를 데쳤다  살짝 데쳐야 하는데  너무 오래 데쳤다  먹어보니 무르고   맛이 밋밋하다     한 줄기라도  담고 데치고 삶고  적절하게  건져내는   때를 알아야  나물이 맛있다     인생의 참 맛을  내는 것도 최근에 인상적으로 본 영화가 있습니다. ‘킹스 스피치’(The King’s Speech). 조지 6세라는 왕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지요.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말더듬이 왕이 실존 인물이었다니….모든 말과 행동에는 반드시 배경이 따릅니다. 그가 말을 더듬게 된 사연도 정신적인 트라우마와 관계가 있었습니다. 어른이 되었지만 위엄 있는 아버지 곁에서 항시 주눅 들어 있었고, 유모에게 키워지는 어린 시절에도 안전을 염려해야 하는 미숙한 약자였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말더듬이라는 상황이 매우 상징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말을 더듬는 증상, 어디 우리가 살면서 더듬거리는 일들이 말 하나뿐인가요.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도, 사랑하는 일도 걱정하는 일도, 미워하고 증오하는 일조차도. 마치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것처럼 사랑과 신뢰와 희망은 늘 그렇게 위태로웠습니다. 사실 너무 깨끗한 공간에 글을 쓰다보면 즐겁고 신명나고, 끝내는 가슴 한 구석이 먹먹해집니다. 아마도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겠죠.서로 공감할 수 있고, 함께 기뻐할 수 있었던 건 진심 때문이었을 겁니다.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고, 길게 가자며 마음을 다스려보았지만, 마음의 표정을 들여다볼수록 선명해지는 게 있었지요. 모든 순간은 스쳐가는 바람인 것을. 기쁨이나 슬픔, 원망이나 분노, 즐거움… 내가 느꼈던 감정 하나하나 잘 살펴보노라면 일어났다가 머물렀다가 끝내는 사라졌답니다. 지나가리. 사라짐,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지구별 안에서 거리와는 상관없이 누군가의 행복과 건강을 빌어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눈물겨운 일인지, 살아갈수록 고마움이 깊어지는 날들입니다. 따뜻하게 포용할 수 있어 또 다른 희망이 되는 봄길, 아름다운 그대 같이 가요!   김 현 주 (괘법동)
2011-04-30
봄마중
봄마중
      봄비가 제법 많이 내린다. 비가 오니 마중 나오라는 남편의 전화를 받고 우산을 하나 더 챙기고는 집을 나섰다. 밤이 되니 빗줄기가 더 세차고 바람까지 불어댄다. 빗속을 걸으면서 지하철까지 걸어가는 길이 내게는 더할 수 없는 추억으로 가는 길이다. 이렇게 남편의 마중을 나가는 일은 실로 오랜만이다. 빗속에서 나는 잠시 그 추억의 파편들을 모아본다. 20년이 넘은 세월 속에서 빛바랜 사진처럼 그렇게 박혀있는 추억의 한 페이지를 넘겨본다.   결혼 초, 맞선을 보고 한달 반 만에 결혼을 했으니 곧바로 행복한 연애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하루에도 수 천 번도 더 보고 싶을 정도였고 매일매일 편지 쓰듯 일기를 적으며 그 흔적을 남기곤 했다. 누가 내 행복을 시샘해 뺏어갈까 봐 두렵기까지 하던 시절이었다. 그 날은 남편이 멀리 삼천포까지 외근을 가는 날이었다. 일곱 시에 부산 도착한다는 남편의 전갈을 받고 나는 이른 저녁을 먹고 시외버스터미널까지 남편 마중을 나갔다.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저녁놀을 친구삼아 남편에게 가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부산 사상은 낯선 길이었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내 인생의 첫 시발점이어서 그런지 포근하게만 느껴졌다.버스에서 내리는 남편과 손을 잡고 걸어오던 길은 아직도 눈에 선히 밟힌다. 아름다운 그림 한 점 보다도 더 오래 내 기억 속에 꽂혀 있다. 남편만이 내 세상이었고 내 모든 것이었던 시절이었다.평생 그런 느낌으로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삶이란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그렇지 못하다. 살아갈수록 연애감정은 옅어지고 현실의 벽에 부딪혀 하나 둘 애써 그려놓은 그림마저 퇴색되어 가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살아가면서 하나씩 끄집어내어 다듬고 추억하며 사는 것 또한 결혼의 또 다른 맛이 아니던가! 지하철에 먼저 도착해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있으니 저 멀리부터 광채가 나는 한 사람이 내게로 다가오고 있다. 남편이다. 내심 반가우면서도 내색을 하지 않는 남편의 얼굴에도 알 수 없는 미소가 번져난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 할 일이다. 버스나 지하철 요금이 얼마인지도 모르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 조금은 유치한 짓도 과감히 하는 용기도 생기나 보다. 버스 제일 뒤 칸에 자리를 잡고 한 시간이나 걸리는 해운대를 갈 만큼 여유로운 사람으로 변해갔다. 급속하게 변해가는 ‘디지털 시대’에 느린 풍경으로 그려지는 ‘아날로그’로 사는 것도 색다른 맛이 아닌가 싶어진다.건강하게 살려면 애써 힘들게 살라던 어느 할아버지의 말씀이 생각난다. 너무 편하게 살다보면 끝도 없이 편해지고 싶은 것이 사람마음이다. 늦게나마 이렇게 사는 방법을 찾은 남편이 참으로 고마울 뿐이다.   오늘 남편과 빗속의 데이트는 잠시 나를 신혼으로 되돌려주었다. 비록 20년 전의 일이지만 어제 일처럼 그려지는 것은 지금도 돌아가고 싶은 풍경으로 남아있기 때문은 아닐까? 세상이 다 변했어도 처음 그 느낌은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러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평생을 살아갈 힘을 얻는 ‘촉매제’가 될 테니 말이다.       박 태 남(덕포1동)
2011-04-30
독자 퀴즈 마당
      문제 - 청소년의 달이자 가정의 달인 5월 한 달 동안 자녀와 함께 미래의 꿈을 가꾸는 안심도시 사상을 만들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4면 기사 참조>   가족과 함께 풀어 보신 후 정답을 우편엽서(5월 20일 도착분까지 유효, 연락처 반드시 기재)에 적어 보내 주십시오. 정답을 맞추신 분 가운데 10분을 추첨, 문화상품권 2매를 보내드립니다. 당첨자는 〈사상소식〉 제183호(5월호)에 발표합니다. 애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보내실 곳 : 617-702 부산시 사상구 학감대로 242(감전동 138-8)              사상구청 문화홍보과 사상소식 편집실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당첨자 [제181호 퀴즈 정답 : 삼락강변공원]김규일(삼락동)  김현후(주례2동)  문정원(모라1동)  양정무(주례3동)이  준(주례1동)  정근순(감전동)  정현도(괘법동)  정혜원(주례1동)  조현아(주례2동)  최명희(덕포2동)
201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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