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완전히 지고 나면 사상의 밤길을 걸어볼 차례다. 학장천은 가로등과 조명이 켜지면서 낮과는 다른 차분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물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선선한 가을밤을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명품가로공원에서 삼락생태공원으로 이어지는 강변나들교도 해질 무렵부터 밤 산책 코스로 눈여겨볼 만하다. 부산에서 가장 긴 육교로 알려진 만큼 길게 이어지는 보행 구간과 색깔이 바뀌는 조명도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조금 더 높은 곳에서 도시의 밤을 바라보고 싶다면 동서대학교를 추천한다. 높은 지대에 자리한 캠퍼스는 시야가 탁 트여 낙동강과 사상 일대의 불빛을 내려다볼 수 있다. 어둠이 내려앉은 캠퍼스에는 은은한 조명이 켜져 고요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더한다.
노을이 지는 순간부터 도시의 불빛이 켜지는 시간까지. 올가을에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기보다 사상의 곳곳을 천천히 걸어보자. 한낮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사상의 매력을 만나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