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소식지 : 343 호

인터뷰 감전동에 300만 원 기부 남해옥 대표

"35년 전 받았던 분윳값, 기부로 갚습니다"



"35년 전 동사무소가 보내준 분윳값 덕분에 살아갈 용기를 얻었습니다. 꼭 은혜를 갚고 싶었어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월 30일 오후. 감전동 행정복지센터를 다시 찾은 남해옥(60) 대표는 대구에서 운영 중인 자신의 회사에서 만든 베갯잇 150장(60만 원 상당)을 감전동에 건넸다. 8월 23일 300만 원을 기부한 뒤 두 번째다.

"쌀 한 숟가락으로 죽 한 그릇 겨우 끓여 먹었을 때였어요. 감전동에서 주신 분윳값 2만 7천 원을 손에 쥐고 펑펑 울었습니다. 배고파 칭얼대던 갓난아기였던 아들을 위해 분유 한 통을 사서 실컷 먹였었죠."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잃고 홀로 자식을 키우느라 앞이 막막한 상황에 매월 분윳값을 지원받고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는 남 대표. "그때 마음을 먹었어요. 나중에라도 꼭 이 은혜를 갚아야겠다고.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감전동을 찾아왔어요"라고 말했다.

전동에서 직장을 다니고, 결혼해 가정을 이뤘지만, 남편의 사고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그녀는 "당시 받았던 분윳값 가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친정에 오는 마음으로 발길 닿을 때마다 (감전동에) 올 것 입니다."

이날 베갯잇 150장을 기탁하고 다시 봉고에 몸을 실은 남 대표는 "감전동 주민들께서 좋아하셨으면 합니다. 마음의 고향 감전동 발전을 멀리서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주민 여러분 모두 추석 잘 보내세요"라며 인사했다. 

감전동 방해영 동장은 "오래된 고마움을 잊지 않고 멀리까지 찾아와 주신 대표님을 보며 아직 세상에 온정이 많이 남아 있음을 느꼈다"며 "대표님의 따뜻한 마음은 한부모 가정 등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잘 사용하겠다"고 화답했다. 

 
OPEN 출처표시, 상업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