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소식지 : 339 호

동장님의 러브레터> 아침 햇살 가득한 당산공원 … 그녀의 온기로 `사랑'을 전하다



빗자루를 들고 부지런히 감전동 행정복지센터 옆 당산공원 이곳저곳을 누비며 청소하는 75세 이송자 어르신〈사진〉. 연신 "안녕하세요"를 외치며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넨다. 오전 8시 반부터 문을 여는 `카페유래'에서 산 모닝커피와 집에서 직접 삶아온 고구마, 그리고 어제 팔고 남은 과일로 어르신들과 나눠 먹으며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눈다. 주위에 혼자 사는 독거 어르신들이 많은 지역이라 커피를 한잔하면서 아침을 여는 풍경은 조금은 낯설고 생경한, 다소 의아하면서 신선하다.

요즘 당산공원 아침 분위기는 커피 향 가득 풍기며 밝고 환하게 바뀌고 있다. 작은 체구에 환한 얼굴로 에너지 넘치는 우리의 이웃, 아침을 챙겨주는 `자상한 어머니', `따뜻한 골목대장', `작은 거인'이라는 수식어가 참 잘 어울린다.

그녀가 살아온 삶도 참 재밌는 이야기거리다. 대구에서 공군 소위로 전역해 결혼하고 60∼70년대 어려운 시기 이웃의 버려진 아이를 손수 데려와 키웠다. 무려 11명을 자식으로 키워서 지금은 다양한 분야에서 살아가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을 오가며 가방 디자인을 하는 막내, 전기 밥솥 등 전자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아들 등…. 11명 자식들이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부모님에게 용돈을 보내온다. 아이들이 보내주는 돈으로 매일 아침 이웃을 위해 커피를 산다.

아침을 그렇게 감전동 지역을 활기차게 깨우고 나서는 80세가 넘은 남편이 당산공원으로 과일트럭을 가져오면 그녀는 전통시장을 돌며 과일 장사를 나간다. 두 사람모두 조그만 체구의 동안(童顔)이다. 참 좋은 인상이 서로 닮아 있는 듯하다.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 출근길에 보게 되는 그녀.

당산공원 벤치 이곳저곳에 간간이 혼자 앉아 있는 사람들을 이리저리 쫓아다니며 활기 넘치게 인사와 커피를 건네며 이웃을 챙기는 것에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런 분들이 있어 세상은 참 아름답구나'라는 생각에 아침기분이 싱그러워 진다.

글·사진 이갑진 감전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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