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소식지 : 337 호

[갤러리 사상 22.] 그해 봄날 / 김오남

그해 봄날




 김오남 /   시인·시낭송가



연산홍 짙은 향기 붉은 입술
푸른 햇살에 보리 허리
포동 포동 살찌우는데

북치 아저씨
작은 밭떼기엔 아직도
한숨이 비탈져 내린다

봄바람 스쳐가는 길목
보리밥으로나마
배 불리고 싶었던 시절

햇살은 게으르게 걷고
눈물 머금은 꽃잎
주춤거리며 사월로 가는데
허기진  봄날 명치끝이 아리다




프로필
2017년 문예시대 등단
2021 동백시화전 최우수상
2022년 부산문학 작품상수상
2023년 청옥 전국시낭송대회 대상 수상




작품설명
산에 들에 지천으로 피었던 연산홍과 탐진강이 유유히 흐르는 내 고향 장흥 계절은 희망과 설렘으로 가득 차 있는데 내 유년은 보릿고개로 힘들어했던 이웃이 많았던 기억이다.
그 시절 뭉건했던 마음 지금도 애틋하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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