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소식지 : 331 호
인터뷰 엄궁동에 30년간 기부 주시문 대표
"고향 엄궁동 주민들께 베풀 수 있어 행복합니다"
"고향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베풀 수 있어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여력이 된다면 꾸준히 봉사하며 살고 싶습니다."
30년 이상 고향 엄궁동을 위해 꾸준히 기부활동을 펼쳐온 주시문(67세, 서울 영등포 전통시장에서 식당 `잔치집' 운영) 대표는 감정에 북받친 듯 눈시울을 붉혔다.
9월 11일 오전 9시. 라면 200박스를 트럭에 싣고 직접 엄궁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주 대표는 "노인정 앞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할아버지 두 분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버지도 살아계셨으면 저럴 것인데…' 하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를 계기로 기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엄궁동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내다 20대 때 서울에 상경해 40년간 영등포시장에서 순대국밥 집을 운영하는 주 대표는 30년 넘게 엄궁동 취약계층을 위해 크고 작은 기부활동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연탄, 빵, 우유, 쌀 등을 기부해오다 몇 년 전부터는 더 많은 사람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라면으로 품목을 바꿨다.
"아버지, 어머니께서 엄궁동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며 돈을 버셨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되돌려 드리기 위해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오게 된 것 같아요."
코로나19 당시 잠시 기부활동을 멈춘 것 빼고는 30년 이상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주 대표는 "배고픈 사람들이 찾는 곳이 식당입니다. 조금 적게 남기면 되기에 고기도 많이 드리고 있지요. 그게 마음이 편합니다."
남는 장사보다는 손님이 배부른 장사를 하고 싶다는 주 대표는 한결같은 나눔과 기부활동 덕에 9월 중순 영등포구로부터 모범 구민상을 받았다.
이날 기탁 이후 트럭에 다시 몸을 실은 주 대표는 "어린 시절의 향수가 가득한 고향 엄궁동의 발전을 항상 멀리서 응원하겠습니다. 주민 여러분 모두 추석 잘 보내세요"라며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