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소식지 : 327 호
갤러리 사상 ⑫
오월이 오면
김시월
시골집 담장 위로 붉은 장미
피어오르는 넝쿨처럼
별을 노래하는 꿈많은 새내기들
도시의 슬라브 옥상에서
별무늬 그려진 융단을 깔고 누워있네
한여름 밤 소나기 한줄기 지나가고
옛이야기 한 토막으로
등줄기 싸늘히 식히는 날의
서로 다투어 가슴을 안고 내려오던
아스라한 계단 허공에 서 있네
솔 삭정이 피워
산모기 쫓으며
생의 술래 찾던 꽃 덤불 아득히
사라졌네
반딧불 어른거리는 회상만으로도
영혼이 살찌는 어른이 되어
폐광의 시린 벌판 뻥 뚤린 가슴 위로
순진하던 날의 슬픔만
시골집 장미 넝쿨 되어 흘러내리며
싸리문 낡은 지붕으로 삐걱거리네
눈부신 오월이 오면
시인 김시월
98년도 국제신문 신춘 문예 시 (돌담) 등단
한국 시인협회 회원
부산 문인시인협회 회원
부산 시인협회 (이사.부회장) 역임
부산 여류시인협회 (회장) 역임
사상 예술인협회 회원 (국회의원상)
저서 새벽으로 떠나는 기차가 보인다, 생 손가락을 앓으며,
햇살을 동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