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소식지 : 318 호
갤러리 사상 ⑤

감 이파리
고서령
감꽃을 지켜 내던 푸른 잎
한여름의 뙤약볕을 이고
열정도 심장도 다 말라
가지 끝에
힘겨움이 아리다
첫 수확
그 붉은 단맛을
큰딸 입에 들어가는 모습 보고 싶어
괜찮다 난 다 괜찮다
입버릇처럼 하시더니
감꽃이 피던 어느 날
이별식 없이 가신 아버지
입추에도 뜨거운 기운 사이로
스치는 바람에 떨어져
켜켜이 묵은 잠을 잔다
그림·Denny

고서령(본명 고경숙)
경남 남해 출생
강원도 속초에서 성장
시인, 교육학박사
전문심리상담사(아동, 청소년, 성인 부부상담, 코칭. 진로컨설팅)
행복두드림 심리상담센터장(모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