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당뇨합병증에 절망의 시간
생활비·의료비 체계적 관리로 '새 삶'
유난히 추웠던 어느 겨울날, 남루한 차림의 남성이 행정복지센터로 들어왔습니다. 마치 관공서를 처음 와보는 것 같은 어리벙벙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복지 창구 앞에서 무언가 주저주저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곧바로 딱한 처지에 있는 사람임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이름이 `임○○'라고 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고아원에서 자라 부모도 모르고 가족도 없다고 했습니다.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글자도 잘 모를 정도라서 세상 물정을 알 수 없다고 했고, 당연히 복지제도에 대해서도 전혀 몰랐습니다.
임 씨의 상황은 매우 심각했습니다. 신용불량 상태로 통장 거래를 10년 넘게 하지 못했고, 아는 글자라고는 본인 이름 세 글자 밖에는 없었습니다. 또 당뇨가 심하고 합병증이 생겨 건강이 매우 악화되어 있는 상태였지만 돈이 없어서 병원 치료도 제대로 못 받고 있었습니다.
엄궁동 찾아가는 보건복지팀은 이런 임 씨의 위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사례관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가장 시급한 문제인 생활비와 의료비 지원을 위해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도와드렸습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 지역 단체의 후원을 통해 음식물과 생필품을 긴급히 지원하였습니다. 당뇨 때문에 이가 다 빠져 식사가 어렵다는 임 씨를 위해 `햇살가득 희죽희죽' 사업을 통해 죽 지원도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희망의 불씨를 이어가고 있을 때 즈음 불행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임 씨가 빙판길에서 넘어져 다리에 골절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병원 치료는 받을 수 있었지만, 일상생활을 영위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당장 거동이 불편해 식사 준비가 힘든 임 씨를 위해 엄궁동 찾아가는 보건복지팀은 사례관리비를 통해 도시락 배달을 해주었고 작은 냉장고 한 대도 지원하였습니다.
또 당뇨합병증으로 전립샘에 문제가 생겨 소변을 누기 힘들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으나, 수술은 받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우던 임 씨를 설득하여 끝내 수술을 받게 하였습니다.
그렇게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임 씨를 돌보고 지원하기를 몇 달, 다행히 다리는 많이 회복되었고 건강도 전체적으로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임 씨의 얼굴을 보면 광채가 납니다. 예전의 그 칙칙하고 남루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습니다. 혼자 있을 때 그는 절망적이었지만, 이웃의 관심이, 그리고 우리의 조그만 수고가, 한 사람의 상황을 절망에서 희망으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임○○씨! 지금까지 당신은 혼자였지만 더는 혼자가 아닙니다. 당신 곁에 언제나 `엄궁동행정복지센터 찾아가는 보건복지팀'이 함께 하겠습니다. 힘내세요."
복지정책과(☎310-4661)
엄궁동 맞춤형복지팀(☎310-32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