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소식지 : 311 호
고무 제품 만들던 공장이 '사진 갤러리'로 재탄생

'조문철 사진마루 공간' 오픈… 지역 주민의 '힐링 쉼터'로
삭막한 공단 한복판에서 사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가 있을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사상구 낙동대로1436번길 39에 자리한 `조문철 사진마루 공간'은 지난해 10월 공장을 개조해 만든 갤러리다.
사진작가 조문철(70) 씨가 1978년부터 일해 왔던 고무공장 2층을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꾸몄다.
40평 남짓한 공간에는 삼락생태공원을 비롯해 광안대교, 금정산 등 부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부산시민의 생활 모습이 담긴 사진 작품 70여점이 전시됐다. 모두 조 작가가 직접 찍은 것들이다.
그는 "먹고 살기에 바빠 사실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틈틈이 사진을 찍으며 고단함을 달랬다. 40여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자식들에게 공장을 넘기고 사진 촬영에 몰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갤러리는 여느 갤러리처럼 세련되지 않다. 투박함이 곳곳에 묻어 있다.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에 페인트칠 벗겨진 천장. 갤러리 한쪽에는 고철 프레스 기계까지 있다. 작품도 삐뚤빼뚤 높낮이가 다른 이젤을 이용해 전시했다.

조 작가는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관람객들이 작품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작품을 전시했다"며 "무엇보다 갤러리를 편히 찾지 못하는 공단 사람들이 차 한잔하며 사진을 보고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까지 대한민국사진대전 입선과 부산사진대전 특선, 입선 등 다양한 전시회에서 수상한 경력도 있다.
작은 꿈이 있다면 사상구민을 위해 장수 사진을 찍으며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다.
조 작가는 "지역작가들을 초대해 작은 전시회를 여는 것도 바람이지만, 평생을 살아온 우리 사상을 위해 마지막까지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문철 사진마루 공간(☎010-8527-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