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소식지 : 293 호

다복따복망과 함께하는 우리 동네 희망이야기 (35)

다복따복망과 함께하는 우리 동네 희망이야기35


삼락동 찾아가는 보건복지팀
정신건강복지센터 등과 함께
우울증 앓는 홀로어르신 지원


“어르신이 계속 죽고 싶다는 말씀을 하세요. 한두 번 그냥 하시는 말씀이 아니라 실제로 시도하실까봐 두려울 정도에요.” 노인복지관의 생활지원사가 삼락동행정복지센터로 찾아와 평소 찾아뵙던 어르신이 자살하고 싶다는 말을 수차례 한다며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어르신은 3년 전 배우자와 사별하고 홀로 지내고 있었습니다. 유일한 가족인 딸은 가끔씩 연락을 할 뿐, 경제적인 도움은 없었습니다. 고령의 나이에 일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최근까지 정부에서 지원하는 생계급여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사위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어르신이 정부에서 지원받는 생계비마저도 중지되어 생활이 막막해진 상황입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짜장면 한 그릇조차 사먹을 수가 없네요.” 저렴한 음식인데도 마음대로 먹지 못하는 현실이 매우 비참하다며 비관하고 있었습니다.

삼락동 ‘찾아가는 보건복지팀’은 어르신의 자살위험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먼저 어르신의 집에 수시로 방문하여 상황과 감정에 많은 공감을 하면서 신뢰관계와 친밀감을 형성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가장 시급한 문제인 생계지원을 위해서 우체국공익재단을 통해 정기적으로 생활비를 지원받게 해드렸습니다. 동시에 어르신의 우울감 해소를 위해 사상구정신건강복지센터의 우울예방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렸습니다.

어르신은 그곳에서 정기적으로 공예품을 만들면서 성취감을 얻고, 그 경험으로 집에서도 직접 장식을 하는 등 점점 우울감을 해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삼락동에서 주최한 ‘무지개 집밥 만들기’ 프로그램에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여 요리를 배우며 다른 참여자들과도 교류하면서 잃어버렸던 웃음을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더구나 관계가 소원했던 딸과도 자주 통화하면서 고독감과 자살충동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가족의 빈자리와 그 공허함을 완전히 해소할 수는 없으나 어르신은 “힘들 때 도와달라고, 힘들다고 얘기할 수 있고 들어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연신 “고맙다”고 했습니다.

요즘은 어르신을 만나보면 “이제 마음 편히 짜장면을 먹을 수 있어 좋네….” 라며 항상 웃음을 띠며 말씀을 합니다. 가장 서민적인 음식에도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는 어르신을 보면서 사회복지 업무를 담당하는 우리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아울러 우리의 작은 도움조차도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복지정책과(☎310-4666)
삼락동 행정복지센터(☎310-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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