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소식지 : 280 호
기고 - 세균과 바이러스, 질환 예방

이용규 교수
동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면 우리는 일상생활에서의 위생 상태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된다. 대개 주방에서 음식물의 위생과 관련한 식중독과 콜레라 등을 특히 우려하는데, 필자는 가끔 4년 전 초여름에 대유행하였던 메르스(중동 호흡기 증후군)도 우려하는 분들을 대하게 된다.
보통 감염성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은 세균 또는 바이러스라고 하는 두 종류의 병원체이다. 어떠한 분들은 바이러스(메르스 바이러스, 독감 바이러스)도 세균의 한 종류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더구나 세균에서 증식하는 바이러스를 ‘세균성 바이러스’라고도 칭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세균과 바이러스를 동격으로 생각하고 혼동하기도 하는데, 이 둘은 엄연히 다른 종류다.
바이러스는 세균을 걸러내는 여과장치도 통과해 버리는 세균보다 작은 크기(1/100 정도)의 전염성 병원체이며, 세균은 광학 현미경으로 인지되지만, 바이러스는 전자 현미경으로만 관찰된다. 세균은 유전물질인 DNA를 가지고 있어서 스스로 번식이 가능하여 생물체라고 하지만, 바이러스는 혼자서 번식이 불가능하고 동물, 식물 및 세균 세포에 기생을 하여야만 증식이 가능하므로 생물과 무생물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병명으로 세균과 바이러스에 각각 속하는 질환을 구분해 보면 좀 더 이해가 쉬워진다. 에이즈, 플루, 에볼라, 메르스 등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며, 탄저병, 콜레라, 장티푸스, 결핵 등은 ‘세균성 질환’이다. ‘세균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미 개발된 약품으로 결핵 예방 접종 혹은 장티푸스 예방 접종 등을 하면 되지만, 변이되어 나타난 신종 플루 혹은 신종 메르스에 대한 예방 접종 약품은 발병 전에 미리 개발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일단 ‘바이러스성 질환’이 발생하면 감염속도가 매우 빨라진다. 그러므로 개인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예방 수칙이 감염을 방지할 수 있는 최선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적절한 예방 수칙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바이러스 예방책은 손 씻기와 익힌 음식 섭취이다. 외출 후는 물론이고 평소에도 손을 자주 씻으며,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에도 침과 공기 분말이 주변에 분사되지 않도록 휴지나 마스크 등을 사용한다. 바이러스는 56도에서 한 시간 이상 가열시 사멸되므로 물과 음식은 끓이거나 익혀서 섭취하도록 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야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 몸은 선천적으로 면역 기능을 가지고 있으므로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균형 있는 식사, 충분한 수면과 주 3회 이상의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며, 이러한 생활 습관을 통해 질병에 걸릴 확률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
여름철에 유행 가능성이 높은 ‘세균성 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도 손 씻기와 익힌 음식 섭취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바이러스성 질환과 세균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거창하고 값비싼 방법을 찾아 나서기 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습관부터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