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소식지 : 277 호

시가 있는 창 (61) 배고픈 참새의 비상

배고픈 참새의 비상


참새는 늘 시끄럽다.

참새는 어디를 가나 짹짹거리며 요란을 떤다. 참새 지저귐을 들으며 오래전 발표한 자작 동심시 한 편을 낭송해 볼 때면 정답기도 하다.
오늘 아침에도 참새의 짹짹거림을 들으며 “이슬 한 모금 물고/ 학교 가자고/ 종알종알// 등굣길 인사하며/ 반갑다고/ 쫑알쫑알// 교실 창가에 모여 앉아/ 글 읽는다고 종알종알// 온종일 쫑알거리는 참새 학생”이라며 낭송해 보았다.

참새가 힘겨운 겨울나기를 한 뒤 봄이 오면 더 시끄럽게 군다. 참새는 떼를 지어 비상한다.

배고픈 참새의 비상!

봄에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참새 떼의 비상은 역동적이다. 배를 조리며 혹독한 추위를 견뎌 내고 힘찬 생의 도약을 한다.

겨울나기에 성공한 참새 떼는 배가 고프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이리저리 떼를 지어 날아다닌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않듯 씨를 뿌려 놓은 밭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배고픈 참새 떼는 본능적으로 밭에 뿌려 놓은 씨앗을 쪼아 먹는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다. 때로는 농부의 눈치를 보며 날아들었다가 순식간에 도망을 가기도 한다.

농부가 씨앗을 뿌릴 때 참새 떼가 날아들면 성가시기 마련이다. 참새 떼가 날아들면 참새 떼를 쫓아내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그래도 태연히 쪼아 먹으면 얼마나 쪼아 먹겠냐며 자연의 순리에 맡겨 두는 마음 넉넉한 농부도 있다.

괭이질하며 밭일하는 농부는 허리 한번 펴기 어렵다. 허리가 끊어질 정도로 밭일을 한다. 농부는 밭일을 다하고 물가에서 괭이를 씻을 때 허리를 편다. 밭일의 고단함을 내려놓는 순간이다. 그때 허리에서 뚜두둑 뼈 소리가 나기도 한다. 그 뼈 소리가 가족들의 가슴에 아프게 파고든다.

참새가 모이를 찾아 내려앉거나 농부의 눈치를 보며 달아나는 행동은 생존 본능이다. 비록 본능이라지만 때론 눈치 없는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이성적이다. 그럼에도 눈치 없이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눈칫밥을 먹어 본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사람은 눈치가 있어야 한다. 대체로 눈치 없는 사람이 염치가 없다는 평을 듣는다. 역으로 말하면 눈치 있는 사람이 염치 있는 멋진 참다운 사람이라는 평을 듣는다. 모름지기 사람은 염치가 있어야 하나 보다.

참새는 이름 그대로 ‘진짜 새’다. 그렇다면 다른 새는 ‘가짜 새’일까?





신기용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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