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소식지 : 270 호
[건강 칼럼] 담낭염

김호영
좋은삼선병원
외과 과장
‘담낭’은 우리말로 쓸개라고도 하는 복강 내의 장기로 우상복부에 위치하며,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쓸개즙)을 장으로 보내기 전에 임시로 보관하는 역할을 합니다.
‘담낭염’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담낭의 입구가 폐쇄되면서 담낭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그 원인 중 가장 많은 것은 담낭 내의 담석에 의한 것이고, 고령의 경우 담낭암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전체 담낭염의 10%는 원인을 알 수 없으며, 이러한 경우 상대적으로 중한 경과를 보여 패혈증이나 다발성 장기부전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담낭염은 기본적으로 명치나 우상복부의 통증과 압통이 기본적인 증상입니다. 때때로 우측 견갑골하부의 통증을 보이거나 우측 등 쪽으로 방사통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식후 1시간이 지나서 발생하거나 늦은 저녁에 발생하는 통증은 담석에 의한 통증일 가능성이 높고, 동반증상으로 더부룩함, 오심, 구토, 발열, 황달 등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30분 이상 지속되는 우상복부나 명치 등 상복부의 통증이 있는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하는데 소화불량이나 상복부의 불쾌감, 복부팽만감 등 비특이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많으므로 증상만으로 담석증이나 담낭염의 여부를 알 수는 없습니다.
염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경구용 항생제와 진경제, 이담제 등을 투여하면 일시적인 효과를 볼 수는 있으나 재발의 위험이 높고 근본적인 원인치료가 되지 않습니다. 반복적인 담낭염을 앓았던 경우 담낭과 주변장기의 유착으로 인해 추후의 수술이 힘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염증이 심한 경우 금식과 주사용 항생제 등의 투여가 필요합니다.
과도한 지방·단백질 섭취 땐
담석증·담낭염 가능성 높아져
균형 잡힌 식사·정기검진 중요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로 담낭을 제거해야 하는데, 요즘은 대부분 복강경이라는 기계를 사용하여 수술하므로 복부에 1㎝ 내외로 3~4개의 절개만으로도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 후 3~4일 이내에 퇴원이 가능합니다. 담낭절제술 후 소화기능 장애 등을 걱정하셔서 수술을 꺼리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수술 후에도 소화기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수술하지 않고 약물로 치료한 경우 재발의 위험이 높고 반복되는 염증으로 인해 추후 수술 시에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처음 진단 시 되도록 수술로서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 후에는 담낭염의 재발은 없습니다. 다만 1% 내외의 환자에게서 담관이나 간의 담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담낭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사와 정기적 검진이 중요합니다. 근래 식사의 서구화로 인해 지방섭취가 많아지면서 콜레스테롤 담석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과도한 지방이나 단백질의 섭취는 담석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담낭염의 위험도 높아집니다. 더불어 탈수도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입니다.
검진 중 우연히 발견된 무증상 담석이라 하더라도 나중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기에 수술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