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소식지 : 265 호
의원 칼럼 - 한국을 덮은 미세먼지, 우리 아이들이 위험하다

황윤경 구의원
(비례대표)
맑고 푸른 하늘을 1년에 며칠 만날 수 있을까? 특히 날씨가 따뜻해지는 요즘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실외에서 나도 모르게 심호흡을 할 때면 화들짝 놀라며 짧은 숨, 새우 숨을 몰아쉰다. 바로 ‘미세먼지’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직경 10㎛ 이하의 입자상 물질이고, 직경 2.5㎛이하는 ‘초미세먼지’라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PM10, PM2.5)에 대한 ‘대기질 가이드라인’을 1987년부터 제시해 왔고, 2013년에는 세계보건기구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미세먼지를 사람에게 발암이 확인된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하였다.
미세먼지로부터 취약집단으로 일컬어지는 16세 이하 어린이들과 노인들에게는 더 위험한 요소이며, 영유아의 경우 치명적인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호흡기 질환부터 피부질환 등을 야기하기도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전염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최근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이것’은 국가적인 조치가 필요한 위험물질이다. 대단한 바이러스도, 전염병도 아니지만,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미세먼지들은 이미 우리 삶에 너무도 깊숙이 들어와 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위험에 대한 대처는 아쉽기만 하다. 무방비 상태로 밖을 뛰노는 아이들을 미세먼지와 황사가 덮치는 장면은 상상만으로 가슴을 답답하게 만든다.
유치원, 학교로 가는 아이들에게 마스크를 챙겨줘도 마음은 여전히 불편하다. 전국 어린이집 보육실 10곳 중 4곳에는 공기정화장치가 없다는 조사 결과와 함께 보호가 필요한 유치원, 노인요양시설, 초·중·고교 등이 미세먼지에 가장 취약하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먹먹한 한숨이 새어 나왔다. 실내에 있으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겠지만 미립자 크기의 미세먼지는 실내외를 가리지 않는다. 겨울의 경우에는 실내의 농도가 실외보다 더 높게 측정되기도 한다.
미세먼지는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우리만 노력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우리의 노력으로도 바꿀 수 있는 부분은 충분히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미세먼지도 결코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정부 측의 움직임이 없지는 않다.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해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하여 단기대책과 중장기대책을 추진하고 있고, 단기대책으로 학교, 어린이집의 실내 미세먼지 유지 기준을 신설할 계획에 있다. 어린이 통학차량을 친환경차로 교체하며, 체육관이 없는 학교에 실내체육시설 설치와 함께 공기정화장치 설치 지원사업도 시범단계에 있다. 중장기 대책으로는 수송, 산업, 발전, 생활 등 사회 전 분야에 대한 저감대책도 준비 중이다.
이러한 정부의 단기대책과 중장기대책도 반길 일이지만, 위의 정책들을 실생활에서 체감하기까지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문제이다. 오염에 노출된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정부는 즉각적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미세먼지에 대한 심각성을 각인시키는 한편, 국민들이 습관처럼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게 마스크 보급과 아이들이 머무는 어린이집과 학교부터 노인들이 있는 요양원까지 공기청정기의 설치를 지원한다면 단기대책과 중장기대책이 더욱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아이들을 위해 마스크를 챙기며, 서둘러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