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전동 주민 모두가 나서
함께 막아낸 ‘고독사’
지난 10월 말 한 남성이 옷을 벗은 채 돌아다닌다는 주민신고를 받고 급히 뛰어갔다. 경찰도 신고를 받고 와 있었는데 그 남성은 옷을 벗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현관엔 불을 낸 흔적이 있었으며, 집안은 쓰레기 더미로 가득 차 있었다. 집주인에 따르면 그는 10월 중순부터 옷을 벗고 돌아다니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고 했다.
치매가 의심돼 보건소에 데려가서 치매선별검사를 시도했으나, 검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이대로 집에 보내면 또 불을 지르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할 우려가 커, 경찰과 함께 병원으로 데려가 3일간 응급 입원시켰다.
아들에게 어렵게 연락했으나 부친과 20년 넘게 전화 한 번 하지 않았다며, 더 이상 자신들의 아버지가 아니라고 하면서 끊었고, 인천에 있는 노모와 막내 동생도 돌볼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던 중 급격한 퇴행성 치매 증상을 보인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다른 병원으로 데려가 뇌 CT를 찍었더니 뇌경색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 후 정신병동에 입원했으나, 병원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의사의 소견에 따라 요양원 입소를 결정했다.
하지만 그는 기초생활 수급자가 아니어서 의료비 지원이 되지 않는데다, 뇌경색이 발병한 뒤로는 인지력은 물론, 거동도 불편해서 스스로 수급자 신청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인천에 있는 막내 동생에게 수급자 신청에 필요한 서류를 우편 발송해 달라고 부탁했다. 아울러 감전동 희망디딤돌 복지공동체에서는 집 안팎을 깨끗이 청소해주고, 필요한 생필품을 지원했다.
현재 거동이 불편하고 인지능력이 없는 그는 수급자로 선정돼 요양원에 입원 중이지만, 불과 2달 전과 비교해 표정이 한결 밝아졌을 뿐만 아니라 건강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복지정책과(☎310-46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