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소식지 : 257 호
건강 칼럼 - 퇴행성 관절염

박기봉
좋은삼선병원
정형외과 과장
‘퇴행성 관절염’이란 관절이 퇴화 또는 노화, 즉 늙어서 관절이 아픈 경우를 말하고 주로 뼈에 문제가 나타나기 때문에 ‘골 관절염’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쪼그려 앉는 자세를 하게 되면 무릎에 상당한 무리가 오게 되는데, 과거 우리나라 할머님들은 쪼그려 앉아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서 무릎 관절에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젊은 사람도 과체중으로 관절에 무리가 가거나 어려서부터 관절이 아파 고생을 하게 되면 ‘퇴행성 관절염’이 올 수 있습니다. 마치 자동차를 오래 쓰면 낡아서 고장이 잘 나고, 험하게 쓰거나 고장이 났는데 고치지 않고 타고 다니면 쉽게 망가지는 것과 같습니다.
관절을 얇게 코팅하고 있는 관절 연골은 의학적으로 20대가 지나면 퇴행성 변화가 오기 시작합니다. 선천적으로 무릎에 이상이 있거나 무릎을 지지해주는 인대 등을 다친 후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 또는 나이가 젊지만 무릎에 병을 오래 앓은 후유증 등 특별한 원인이 있을 경우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서도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증상은 환자의 활동 및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매우 다양합니다.
초기에는 ‘최근 들어 무릎이 아프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그 전에는 등산을 갔다 와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가끔 아프다든지, 배드민턴을 아무리 쳐도 괜찮았는데 요즘에는 조금 많이 치면 아픈 경우입니다. 이런 시기는 ‘관절염의 초기’라기보다는 ‘노화 현상’이라 생각하는 것이 편합니다. 중기가 되면 조금 걸으면 아프기 시작하고, 층계를 오르내리기가 불편해집니다. 관절염이 계속 진행하여 말기가 되면 아파서 걷기가 싫어지고, 층계 오르내리기가 힘듭니다. 아주 심해지면 걷지 않을 때에도 아프고 밤에도 아파서 잠을 못 자고, 결국에는 걸을 수도 없게 됩니다.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 원칙은 첫째, 어떻게든 통증을 줄여 무릎의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고, 둘째, 통증의 정도에 따라 그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것이며, 셋째는 진행을 늦추기 위하여 관절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치료는 수술을 하지 않는 법과 수술을 하는 법으로 크게 나누어지고 비수술 치료에는 아프면 관절을 쉬게 하는 휴식과 안정, 물리 치료, 운동 치료 및 약물 치료가 있습니다.
이상의 비수술 치료로도 무릎이 낫지 않을 때에는 수술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관절경을 이용하여 노폐물이나 떠돌아다니는 관절 연골 조각을 제거하는 관절 세척술, 관절의 결손이 어느 일부분에만 있는 초기 관절염에는 연골의 재생을 도모하는 연골 성형술, 골연골 이식술, 연골 세포 이식술, 심하지 않은 관절염이 관절 한쪽에만 있는 비교적 젊은 사람에게는 뼈의 모양을 올바르게 해주는 절골술, 관절염이 아주 심해 여타의 방법으로 낫지 않거나 나을 가능성이 없을 때에는 인공 관절술을 시행합니다.
관절염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릎을 잘 관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스트레칭 등으로 관절의 유연성을 높여 잘 다치지 않도록 하고, 평소에 근력 운동을 하여 관절에 가는 힘이 근육에 분산되도록 합니다. 체중을 줄이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층계 오르내리기를 할 때 무릎에 가해지는 힘은 체중의 3~5배가 되는데, 만약 5㎏을 줄였다면 15~20㎏의 힘을 덜 받게 됩니다. 무릎에 무리가 가는 자세인 쪼그려 앉기를 하지 말고, 자신의 무릎 상태에 맞지 않는 무리한 운동은 삼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무릎이 아프면 일단 쉬고, 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