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구민이 된 지 어언 15년이 되어갑니다.
어린 시절은 거의 동래구에서 살다가 결혼을 하면서 남편 직장이 가까운 사상구 학장동에 터를 잡게 되었는데, 그 당시만 해도 아파트 창문을 열면 매캐한 매연 때문에 힘든 날이 많았었지요. 사실, 사상구로 이사 오기 전까지는 사상구에 대해 정보가 없었기에, 나중에 지인들이 공기 좋지 않은 곳, 낙후된 곳이라는 말들을 할 때, 이사 오기 전에 좀 잘 알아보지 않고 자리 잡은 것에 대해서 후회한 적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저는 사상구민으로 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아이를 낳았고, 그 아이가 초등학교를 다니고, 졸업하고 중학생이 될 때까지 말입니다.
여전히 부산의 동부지역에 비해서는 발전이 덜 된 곳이지만, 그동안 우리 지역은 많은 것이 향상되었지요. 주거지 곁에 있던 공장들은 강서의 산단으로 이전하였고, 복개천에는 맑은 물과 산책길이 조성되었고, 서부산 행정청사도 곧 들어온다는 부산시의 발표도 있었습니다.
거기다 장기계획이긴 하지만 일부 남은 공장들도 스마트시티사업으로 보다 환경친화적으로 조성한다고 하니, 앞으로는 좋아질 일만 있는 셈인 것 같습니다.
동네 가까이에 여성문화회관도 있어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도 있고, 구에서 운영하는 국민체육센터(다누림센터)에서 수영, 요가, 탁구, 배드민턴, 골프 등 다양한 체육프로그램을 사설기관보다 훨씬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니 살아갈수록 괜찮은 동네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토박이가 많은 지역이라서인지 요즘 도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이웃 간의 정이 느껴져서 좋은 것 같아요. 특히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는 이 지역이 논밭이었을 때부터 사시다가 아파트를 분양받고 지금까지 살고 계신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오며가며 아이가 너무 많이 커서 못 알아볼 뻔했다고 인사도 건네주시고, 아직도 새댁이라고 불러주시죠(들을 때마다 젊어지는 기분이 들어 행복해요).
오늘 아파트 1층에 놓인 <사상소식>을 가져와 읽으면서 문득 처음 사상구와 인연을 맺고 참 오랜 세월이 흘렀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용기 내어 ‘사상구민’ 임을 고백하는 글을 보내봅니다.
사상구 파이팅!
임성미(대동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