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소식지 : 254 호
건강칼럼 - C형 간염

임 원
좋은삼선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간염을 연구하던 많은 과학자들이 1963년에 B형 간염, 1973년에는 A형 간염 바이러스를 혈액검사로 찾아내는 기술을 발견했다. 그러나 A형 간염과 B형 간염 검사에서 음성인데도 간염 양상을 나타내는 환자들이 많았다. A형 간염도 B형 간염도 아닌 간염으로 분류되던 이 간염에 대해 연구하던 중, 1989년에 미국 질병통제센터에서 55~65㎚ 크기의 RNA 바이러스인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했으며, A형 간염도 아니고 B형 간염도 아닌 간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급성 간염이 발생하며 20~30%는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제거되면서 회복되지만, 55~89%는 만성간염으로 이행한다. 일반적으로 C형 간염이라고 하면 ‘만성 C형 간염’을 의미한다.
■ 증상 급성 및 만성 C형 간염 모두 가장 흔한 증상은 무증상이다. 심지어 간염이 만성화되어 간경변증이 발생하더라도 증상은 없을 수 있다. 급성 C형 간염의 경우 피로, 독감 유사 증상, 식욕저하, 구역, 구토가 생길 수 있다. 근육통 및 미열이 발생할 수 있고, 소변의 색깔이 진해질 수도 있으며, 심한 경우 피부나 눈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나타나기도 한다. 드물지만 치명적인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만성 C형 간염의 경우 간경변증이 많이 진행된 분들은 황달이나 복수 등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 감염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이나 체액에 노출되었을 때 감염된다. 혈액제제의 수혈, 장기이식, 오염된 주사기의 재사용, 주사용 약물남용, 불안전한 주사나 의료시술, 오염된 주사기나 바늘에 찔리는 경우, 성적인 접촉, 피어싱, 문신 과정 등에서 감염될 수 있다. 1991년 이전까지는 수혈에 의해서도 감염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혈액제제에 대한 C형 간염 선별검사가 도입되면서 수혈에 의한 전염위험은 극히 낮아졌다.
감염 경로에 대해서 반대로 생각해보면, C형 간염이 있는 사람과는 칫솔, 면도기, 손톱깎이 등 피부나 점막에 상처를 줄 수 있는 도구를 개별적으로 사용하도록 권장한다. 또한 출혈이 있는 상처가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 혈액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산모에서 태아로 C형 간염이 드물게 감염될 수 있으며, 이런 경우 산부인과, 소아과 및 내과에서 자세한 상담이 필요하다.
■ 치료 C형 간염에 대한 이전까지의 표준 치료는 페그인터페론주사 및 리바비린을 같이 사용하는 치료이다. 인터페론은 A형이나 B형 간염이 발견되기도 전인 1957년에 이미 항바이러스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밝혀진 치료제이다. 그만큼 오랫동안 사용해오던 치료방법이며, 주사 및 약제를 투여하여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치료비용이 만만치 않고 약물부작용도 많으며, 완치율도 유전자형에 따라 다양하기 때문에 자세한 상담이 필요하다.
2005년, C형 간염 바이러스의 배양 및 복제가 성공함에 따라 보다 자세한 연구가 시작되었고, 2009년부터 인터페론이나 리바비린을 사용하지 않고 경구약제만으로 치료 가능한 치료제들이 개발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사용가능한 C형 간염 치료제로는 다클린자, 소발디, 순베프라, 하보니 등이 있으며, 올해 후반부에 새로운 약제들도 출시될 예정이라고 보도되고 있다. 유전자형에 따라 치료제 및 기간이 달라질 수 있고, 보험급여가 적용되더라도 치료비용이 수백만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의 후에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유한다.
한때 C형 간염은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그냥 두거나 달래면서 살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하던 때가 있었다. 의학기술의 발전과 새로운 약제의 도입으로 이제는 C형 간염에 대하여 완치를 욕심내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C형 간염으로 고민 중이라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자세히 상담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