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소식지 : 253 호
티칭(Teaching)? 코칭(Coaching)?
국제화센터 교육현장에서

최정욱
사상구국제화센터 센터장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하십니다. 저 또한 어릴 때 어머님으로부터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수만 번 들었지만, 이는 고스란히 잔소리로 각인되었고, 별로 저에게 효과적이지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었고, 학생들에게 같은 말을 하고 있는 저를 보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어떤 사람이 훌륭한 사람인지,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과 대안은 제시해주지 못해 아이들과 마찰이 자주 일어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강압적으로 윽박지른다고 아이들의 학습관과 태도가 바뀌는 시대는 이미 오래전에 지났습니다. 그들의 마음이 움직여야 머리가 움직이고 비로소 그들의 몸이 움직이는 걸 왜 모를까요?
‘조르지오 알마니’라는 이태리의 유명한 디자이너가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명품브랜드 중의 명품이고, 남성 정장 한 벌에 최소 200만원을 웃도는, 일반인들은 상상할 수 없는 그런 고가의 제품만 생산하는 브랜드입니다. 그런데 조르지오 알마니의 정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상당히 반전이 있습니다. 옷을 만들기 위한 면을 확보하기 위해 ‘아제르바이잔’이라는 나라에서 목화를 재배합니다. 여기서 재배된 목화는 방직을 하러 캄보디아로 보내집니다. 캄보디아에서 잘 짜여진 원단이 미국으로 건너가서 디자인이 됩니다. 디자인이 된 원단은 다시 중국으로 넘어가 제작되고 마지막으로 이태리로 넘어와 라벨링 작업이 되어 ‘Made in Italy’라는 마크가 붙여진 명품으로 거듭납니다.
마트나 쇼핑몰에서 할인행사로 파는 한 벌에 10만원짜리 정장도 위와 비슷한 제작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그렇다면 과연 명품과 그렇지 않은 것과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무엇이 차이가 나길래 가격이 20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일까요? 그것은 누가, 어떻게 그 상품을 기획하고 판매하였는가의 차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상구는 지구 전체로 봤을 땐, 점보다 작은 그런 곳 일겁니다. 마치 우리가 ‘아제르바이잔’을 모르는 것처럼 외국인들도 사상구를 그렇게 바라볼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상구에서 명품이 나오려면 누군가의 기획과 의도와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결론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들의 아이들에게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여 머리가 깨달고 그래서 몸이 움직여 명품이 될 수 있게 조력하는 그런 코치(Coach)가 되어야 합니다. 더 이상 일방적인 가르침과 배움으로는 한계에 봉착하게 됩니다.
지난 1년간 사상구국제화센터의 센터장으로 재직하면서 Teaching과 Coaching의 비율을 5:5로 두고, 센터를 운영해왔습니다. 기존에 없었던 부모님들을 위한 ‘파워 세미나’, 외국인과 내국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었던 ‘네트워킹 파티’, ‘할로윈 페스티벌’, 영어토론대회 등…, 학생들과 어른들이 Teaching의 벽을 넘은 Coaching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들이 열렸고, 이를 통해 학생들의 생각이 변하고 본인들의 꿈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하며, 목표를 이루기 위한 최소한의 고통은 즐기자는 신념으로 Teaching을 받는 학생들이 많이 배출 되었습니다.
전국적으로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영어마을들이 운영 프로그램의 고갈로 운영난에 빠져 결국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린 사례들을 많이 접합니다. 다행히 사상구국제화센터는 전국 지자체 교육지원센터로는 몇 안 되는 운영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는 사상구청의 지원과 교육전문가의 생각이 일치하였고, 그것이 오롯이 학생들에게 Teaching과 Coaching으로 전달되어 변화에 이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지금 당장 조금 힘들고 지친다 하여 배움을 그만둔다거나 핑계거리를 찾는다면 그 사람은 결코 ‘명품’이 될 수 없습니다. ‘조르지오 알마니’의 코칭으로 명품이 탄생하듯 우리의 아이들 또한 그들의 삶이 명품으로 변할 수 있게 아이들이 직접 본인의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스스로 그 꿈에 다가갈 수 있도록 마음을 움직여 주는 코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티칭’입니다.